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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원·달러 환율, 1300원 뚫었다…1350원 상단 전망도
입력: 2022.06.23 15:48 / 수정: 2022.06.23 15:48

원·달러 환율, 4.5원 오른 1301.8원 마감…美 긴축 가속 등 영향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5원 상승한 1301.8원에 마감했다. /뉴시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5원 상승한 1301.8원에 마감했다. /뉴시스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뚫고 고공 행진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97.3)보다 4.5원 오른 1301.8원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부터 1300원을 넘었다. 전 거래일(1297.3원)보다 1.7원 오른 1299.0원에 거래를 시작해 전날 기록한 연고점(1297.9원)을 경신하더니 장 중 1302.9원까지 올랐다.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1997년 말 외환위기 당시 2000원 선 가까이 치솟았고, 1998년까지 장기간 1300원대 이상에서 머물렀다. 이어 2001∼2002년 일본의 제로금리 정책에 따른 엔저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한동안 달러당 1300원대를 기록했다. 2000년대 중후반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90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으로 2008∼2009년 다시 1300원대로 올라섰다. 그리고 이날 약 13년 만에 다시 1300원 선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가속화, 경기침체 우려 확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주식시장에서 연일 계속되는 외국인 매도세 영향도 있다. 경기침체를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팔아 달러로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1320~1350원 선까지 상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경기 침체 전망이 시장을 지배하고 한국의 수출 전망도 악화해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달러당 1350원까지 상단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도 "미국이 인플레이션(물가오름세)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겠다고 선언한 것은 경기 침체를 100% 감안하겠다는 얘기"라며 "7월 초에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어떻게 발표될지에 따라 당분간은 달러당 1280~1320원 사이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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