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출 9.2% ·수입 16.8% 증가
올해 수출은 전년 대비 9.2% 증가한 7039억 달러, 수입은 16.8% 증가한 7185억 달러일 것으로 전망됐다. /더팩트 DB |
[더팩트|문수연 기자] 올해 우리나라가 수출 호조세에도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2022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전년 대비 9.2% 증가한 7039억 달러, 수입은 16.8% 증가한 7185억 달러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서면서 147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가며 사상 처음으로 7000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엔 수출 6444억 달러, 수입 6151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293억 달러 흑자였다. 한국의 무역수지가 적자를 내면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 된다.
2022년 수출입 전망. /한국무역협회 국제통상무역연구원 |
반도체 수출은 견조한 파운드리 수요를 바탕으로 올해도 10.2%의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석유제품(50.5%)과 석유화학(9.6%) 수출도 물량 증가와 단가 상승에 힘입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자동차(11.1%) 역시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과 물류난에도 대당 단가가 높은 전기차의 수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선박 수출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수주가 급감하면서 인도 예정 물량이 크게 줄고, 러시아로 수출 예정이었던 LNG-FSU(액화천연가스 저장·환적설비) 선박의 인도도 차질이 빚어지면서 전년 대비 21.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하반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면서 수출뿐만 아니라 수입도 계속 증가해 무역수지가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최근 석유수출국들의 협의체인 OPEC+(오펙 플러스)의 원유 추가 증산 결정과 올해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유가 하락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 무역수지 적자 폭은 상반기(-114억 달러)보다 다소 줄어든 33억 달러로 예상했다.
조상현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올해 고원자재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高) 현상이 지속되면서 수출 제조기업들의 채산성이 급격하게 악화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의 가격경쟁력 제고와 수입 공급망 국산화를 위한 전략적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