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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웅, 'LS家 장손' 이름표 떼고 왕성한 투자 행보
입력: 2022.06.20 00:00 / 수정: 2022.06.20 00:00

마음커뮤니케이션그룹 설립해 쇼박스에 1400억 원 베팅

구본웅(사진) MCG(마음커뮤니케이션그룹) 의장이 국내 영화사 쇼박스에 투자하고 본격적인 대외 활동을 시작했다. /이한림 기자
구본웅(사진) MCG(마음커뮤니케이션그룹) 의장이 국내 영화사 쇼박스에 투자하고 본격적인 대외 활동을 시작했다. /이한림 기자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LS그룹 초대 회장을 지낸 고(故)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외아들 구본웅(43) MCG(Maum Coumunication Group, 마음커뮤니케이션그룹) 의장이 국내 영화사 쇼박스에 투자하고 본격적인 대외 활동을 시작했다.

구본웅 의장은 지난 2월 별세한 구자홍 회장의 아들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LS그룹과 연관성이 없는 인물이다. LS그룹에 몸을 담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으며, 보유하고 있던 LS와 관계사 지분 역시 모두 처분했다. 구본웅 의장은 자신의 이름 석 자와 그간 쌓았던 경험만을 가지고 투자자로의 길을 걷고 있다.

구본웅 의장이 이끌고 있는 미국 소재 글로벌 투자사 MCG는 지난 4월 쇼박스와 약 14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지난 15일 열린 '쇼박스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직접 연단에 올라 쇼박스에 투자한 배경과 미래 사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등 투자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날 구본웅 의장은 콘테츠 산업에 대한 흥미를 내비치면서 해박한 지식을 뽐냈다. 유창한 영어 발음을 구사해 미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이 성공시킨 투자 사례를 자랑하면서도 LS그룹과의 관련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구본웅 의장은 2011년 포메이션그룹을 설립하고 투자자로 활동을 해왔지만 공식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본웅 의장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경제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지에서 창업을 선택했다. 당시 구본웅 의장이 장손이라는 점을 감안해 언제라도 LS그룹에 합류할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했지만, 여전히 벤처캐피털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구본웅 의장은 투자자로 성공 가도를 달렸다. 초창기 투자한 미국 가상현실 분야 벤처기업 오큘러스를 통해 투자금의 10배가 넘는 수익을 올리면서 투자자로의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또 쿠팡에 투자해 수천억 원대 수익을 낸 것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성공의 달콤한 과실을 맛보기도 했지만, 실패의 쓴맛을 보기도 했다. 구본웅 의장은 미국 등 해외 파트너들로부터 여러 송사에 얽혀있는 상태다. 파트너들은 구본웅 의장이 계약 내용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 청구와 계약이행 소송을 제기했다. 구본웅 의장을 둘러싼 소송 중에는 LS그룹의 계열사 예스코홀딩스도 포함돼 있다.

예스코홀딩스는 2016년부터 구본웅 의장이 주도한 해외 스타트업에 수백억 원대 투자를 했다가 손해를 입었다. 예스코홀딩스는 구본웅 의장의 포메이션그룹이 670억 원을 갚아야 한다며 소송을 냈다. 예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회사가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법적인 권리 행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웅 의장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예스코홀딩스 주식을 보유했다. 고 구자홍 회장과 구본웅 의장, 구회장 장녀 구나윤 씨 등은 지난해 2월 예스코홀딩스 주식 전량을 장외매도했다. 당시 이들의 지분 정리는 구본웅 의장으로 인한 투자 손실을 보전하려는 조치로 해석되기도 했다.

구본웅 의장은 온탕과 냉탕을 오가면서도 이번에 쇼박스에 약 1400억 원 투자를 단행했다. 그는 오리온홀딩스에 이어 쇼박스의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 과정에서 극장가도 활기를 띠고 있고, 한국 영화가 해외에서 찬사를 받는 등 투자 시점으로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구본웅 의장의 쇼박스 투자는 어떤 평가를 받을지 지켜볼 일이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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