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솔로미타(왼쪽부터) 루프 CEO, 맥스 펠레그리니 수에즈 부사장, SK지오센트릭 나경수 사장이 지난 7일 프랑스 수에즈 본사에서 플라스틱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 제공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화학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이 프랑스에서 플라스틱 재활용 합작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미래 유망 산업으로 꼽히는 순환경제 분야에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SK지오센트릭은 프랑스 환경 전문기업 수에즈,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캐나다 루프 인더스트리(루프)와 함께 프랑스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수에즈 사옥에서 지난 7일 열린 업무협약식에는 SK지오센트릭 나경수 사장, 맥스 펠레그리니 수에즈 부사장, 대니얼 솔로미타 루프 CEO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3사 경영진은 이번 협약을 통해 유럽 내 연간 7만톤의 재생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화학적 재활용 공장을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각사의 보유 역량을 결집, 이번 프로젝트의 면밀한 검토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3사는 유럽 플라스틱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에 동등한 비율로 참여하는 것을 검토한다.

SK지오센트릭은 약 60년간 화학공장을 운영한 노하우를 활용, 이번 유럽 재활용 공장의 운영을 감독·컨설팅하는 역할을 맡는다.

SK지오센트릭 관계자는 "국내 기업으로는 첫 유럽 내 플라스틱 재활용 합작 공장을 설립하는 것"이라며 "지난 2019년 프랑스 폴리머 업계 1위인 아르케마의 고기능성 폴리머 사업을 3억3500만유로(약 4490억 원)에 인수한 데 이어 유럽 시장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수에즈는 지난 1858년 수에즈 운하 운영·관리를 위해 설립된 회사로 오래된 역사를 가진 유럽의 수처리·폐기물 전문 업체이다. 수에즈는 프랑스 외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 등 유럽 각국에서 폐플라스틱을 수거하고 이를 원료로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루프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해중합)로 유색 PET, 폴리에스터 섬유 등 현재는 소각·매립되거나 저부가로 재활용되는 폐플라스틱을 고품질 재생수지로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을 이번 프로젝트에 적용한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해 루프에 총 5650만 달러(약 725억 원)를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하고 아시아 사업 독점권을 획득했다. 첫 번째 공장을 울산 리사이클 클러스터 내 구축할 예정이다.

나경수 사장은 "유럽 최고의 폐기물 관리 역량을 가진 수에즈, 선진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루프와 함께 플라스틱 재활용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맺게 돼 기쁘다"며 "이번 파트너십은 SK지오센트릭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친환경 화학회사로 나아가는 큰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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