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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사업에 진심인 제약사들, 치열해지는 '더마 코스메틱' 시장
입력: 2022.06.16 00:00 / 수정: 2022.06.16 10:25

더마 코스메틱 시장, 2020년 1조2000억 원으로 성장

동국제약이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의 연간 매출액이 지난해 1414억 원을 달성했다. /동국제약 제공
동국제약이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의 연간 매출액이 지난해 1414억 원을 달성했다. /동국제약 제공

[더팩트|문수연 기자] 제약업계가 더마코스메틱(화장품을 뜻하는 '코스메틱(cosmetic)'과 피부 과학을 의미하는 '더마톨로지(dermatology)'의 합성어)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의약품의 핵심 성분을 화장품에 접목해 시장 점유율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 동아제약, 동국제약, 대웅제약, 동화약품, JW중외제약 등 국내 제약사들은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를 론칭하고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일반 화장품보다 안정성과 효과과 뛰어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더마 코스메틱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코스메슈티컬교육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더마 코스메틱 시장 규모는 2017년 5000억 원에서 지난 2020년 1조2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업계 선두주자는 동국제약이다. 동국제약은 지난 2015년 자사 대표 제품인 마데카솔을 활용해 만든 '마데카크림'을 선보였으며, 함께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의 연간 매출액이 지난해 1414억 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얻었다. 지난 2018년 714억 원에서 3년 동안 98%가량 성장한 셈이다.

동국제약은 주로 홈쇼핑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미국·중국·일본 등으로 판로를 넓혀가겠다는 계획이다.

더마코스메틱 가운데 가장 오래된 브랜드는 '이지듀'다. 지난 2006년 당시 대웅제약 관계사였던 디엔코스메틱스가 대웅제약의 생명공학기술을 활용해 상피세포성장인자(EGF)를 함유한 '이지듀'를 병의원 화장품으로 출시했다.

출시 초기 1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했던 이지듀는 2018년 489억 원, 2019년 386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성장했다.

동아제약의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파티온이 베트남에 진출했다. /동아제약 제공
동아제약의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파티온'이 베트남에 진출했다. /동아제약 제공

동아제약은 지난 2019년 자사 여드름 흉터 치료제 '노스카나겔'의 핵심 성분을 활용해 개발한 화장품 브랜드 '파티온'을 론칭한 뒤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초 중국, 일본에 진출했으며 최근 베트남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쇼피(Shopee)와 라자다(Lazada)에 입점하는 등 베트남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종근당의 건강기능식품 계열사 종근당건강은 지난 2020년 대표 제품인 락토핏을 활용한 화장품 '닥터락토'를 출시했으며, 지난해 저분자 콜라겐을 활용해 개발한 화장품 브랜드 'CKD'를 론칭했다.

동화약품은 지난해 10월 상처치료제 '후시딘'의 핵심 성분인 후시덤을 활용해 개발한 '후시드크림'을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동화약품은 홈쇼핑을 통한 판매 전략을 펼쳐 론칭 5개월 만에 6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성과를 얻었다.

JW중외제약도 계열사 JW생활건강을 통해 지난해 7월 코스메틱 브랜드 '링셀'을 론칭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을 만드는 공정이 약물 제조 공정과 큰 차이가 없어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신약 개발과 달리 빠르게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어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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