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OMC 앞두고 연고점 찍은 원·달러환율…장중 1290원 돌파
  • 황원영 기자
  • 입력: 2022.06.14 11:31 / 수정: 2022.06.15 12:03
2020년 3월 19일 이후 가장 높아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7.5원 오른 1291.5원에 개장한 뒤 1292.5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뉴시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7.5원 오른 1291.5원에 개장한 뒤 1292.5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뉴시스

[더팩트│황원영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부터 급등하며 연고점을 돌파했다. 미국이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에 위험회피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20분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7.2원 오른 달러당 1291.2원을 나타내고 있다.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7.5원 오른 1291.5원에 개장한 뒤 개장 직후 1292.5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5월 12일 장중에 세운 연고점인 1291.5원을 1개월 만에 넘어선 것이다.

또한 코로나19 확산 직후인 2020년 3월 19일(고가 기준 1296.0원) 이후 약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다.

이 같은 달러 강세는 미국의 통화 긴축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8.6%로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 중앙은행(Fed)이 오는 14~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준의 0.75%포인트 금리 인상은 1994년 이후로 한 차례도 단행된 적이 없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기침체 공포가 번지며 간밤 뉴욕증시도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치솟자 외환 당국은 적극적인 개입에 나섰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긴급 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할 때 시장 안정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을 눈앞에 둔 우리나라 역시 적극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 4월, 5월에 걸쳐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금통위가 다음에 열리는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 2.00% 수준이 된다.

이 가운데 일본은 통화완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엔화 가치는 외환위기 시절 수준으로 떨어졌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달러당 135.22엔 부근까지 뛰었다. 이는 지난 1998년 10월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의 최고치다.

일본과 주요국의 금리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우려가 위험자산 매도 랠리로 연장됐다"며 "국내 증시의 외국인 이탈세 역시 가속화될 것이며, FOMC 정례회의 결과 확인 전까지 달러 매수세가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wony@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