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2∼3주 시차 두고 가격 반영"
지난 10일 저녁 서울 서초구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경유 판매가격이 각각 리터당 2115원과 2085원을 기록하고 있다. /성강현 기자 |
[더팩트|윤정원 기자] 전국 휘발유와 경유 평균 가격이 모두 리터(ℓ)당 2070원을 돌파했다. 경유 가격은 또다시 휘발유 가격을 넘어섰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오후 기준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일 대비 5.41원 오른 ℓ당 2073.40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일보다 4.40원 상승한 ℓ당 2073원을 기록했다.
정부의 유류세 30% 인하 단행에도 불구하고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경유 가격은 지난달 12일 ℓ당 전국 평균 1948원으로, 2008년 6월 이후 약 14년 만에 휘발유 가격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 24일 휘발유보다 먼저 2000원 대에 진입했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26일 2000원 대(2002원)를 돌파한 이후 이달 3일 2020원 대, 6일 2030원 대, 8일 2040원 대, 10일 2050원 대, 11일 2060원 대를 넘어서는 등 계속해 오르는 추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 경유 가격이 지난주에만 배럴당 10달러 이상 올랐다"면서 "국제 유가가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 주나 다다음 주 가격 상승 폭이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경유는 러시아산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는 한 오름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이 하반기 국제 유가 상승세를 점치고 있어 제품 가격을 밀어 올리는 쪽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격 진정세가 보이지 않는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