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금융&증권 >금융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현장] 출근 시도조차 안 한 강석훈 산은 회장…꽉 막힌 리더십으로 산은 이끌 수 있을까
입력: 2022.06.13 12:20 / 수정: 2022.06.13 12:20

강석훈 회장, 임시 사무실서 업무 보고 있어…노사 갈등 장기화 긴장

KDB산업은행 노동조합이 13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입구를 막고 강석훈 회장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한 투쟁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정소양 기자
KDB산업은행 노동조합이 13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입구를 막고 강석훈 회장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한 투쟁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정소양 기자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강석훈 신임 KDB산업은행 회장이 취임 산업은행 노동조합의 출근 저지 투쟁에 가로막혀 6일째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강 회장이 출근 시도조차 안 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강 회장이 산업은행을 이끌기 위한 리더십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오전 8시 30분 산업은행 노조는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입구를 막고 강석훈 회장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한 투쟁 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전 시위에는 약 80명가량의 직원이 참석했다.

강석훈 회장은 취임 6일째 본점으로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강 회장은 출근 첫날인 지난 8일 산업은행 본점으로 출근을 시도했으나 노조 시위에 가로막혀 정문 앞에서 발길을 돌렸다.

이날 조윤승 위원장을 비롯한 노동조합원들은 "지방 이전 추진하는 낙하산을 박살 내자. 금융노조 총단결로 낙하산을 막아내자"고 주먹을 움켜쥐고 아래위로 흔들며 외쳤다.

강석훈 회장은 취임 6일째 본점으로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정소양 기자
강석훈 회장은 취임 6일째 본점으로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정소양 기자

노조는 산은 본점 앞 천막을 치고 '산업은행 부산 이전 반대'를 위한 철야 투쟁을 이어 나가고 있다. 조윤승 산업은행지부 노조위원장은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이 계속되겠지만, 끝까지 싸워 반드시 이길 것"이라며 강력한 투쟁 의지를 보였다.

산은 노조가 강 회장의 출근을 반대하는 명분은 '부산 이전' 반대다. 노조는 부산 이전 철회 약속을 받을 때까지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강석훈 회장의 '산은 부산 이전'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출근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강석훈 회장은 인수위원회 출신"이라며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산은 부산 이전에 대해서는 찬성 입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근 시도를 하지 않는 것은 노조와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자신의 입장이 강경하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함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 강석훈 회장은 지난 8일 한 차례 출근 시도 외에는 출근 시도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강 회장은 인근에 임시 사무실을 마련, 업무 파악을 위해 주요 임원들과 부서장들로부터 보고를 받으며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주변에 산업은행 지방이전 반대 현수막이 걸려있다. /정소양 기자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주변에 '산업은행 지방이전 반대' 현수막이 걸려있다. /정소양 기자

이에 노조와 강석훈 회장이 아직까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조윤승 위원장은 "주말인 어제(12일) 강 회장이 천막에 잠깐 들렸다"며 "(강 회장이) 10분 정도 머물렀고, '산은 부산 이전 반대' 등 요구를 얘기했지만, 강 회장의 태도에는 조금의 변화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 이상의 대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부터는 대화를 중지하고 무기한 투쟁에 들어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지방 이전 반대를 위한 투쟁은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도 "지난 금요일(10일) 강석훈 회장과 45분가량 면담을 진행했다"며 "이날 산업은행이 부산에 가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걸 전달했고, 새로운 기관장으로 임명받은 만큼 구성원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구성원들의 입장에서 생각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이를 받아드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석훈 회장은 '폴리페서(현실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교수를 의미하는 용어로, 폴리틱스(정치)와 프로페서(교수)의 합성어)'의 사전적 의미에 가까운 사람"이라며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만 생각하며, 자신의 이론에 도전하는 사람의 의견은 틀렸다고 생각하고 받아드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가 산은 현관문에 들어서는 순간, 본인의 주장이 틀렸다는 것을 확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 관계자는 "노조와 대화는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출근 시도 여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

문제는 현재 산은이 당면한 숙제가 쌓여있다는 점이다. 아시아나항공-대한항공 합병, 대우조선해양, 쌍용차 매각 등 굵직한 구조조정을 해결해야 하는 현안이 산적해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임시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고는 하지만, 정상적 출근이 어렵기 때문에 업무상 차질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국내외 경제 상황이 엄중한 가운데 산은의 노사 갈등이 장기화된다면 국내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강석훈 회장은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에서 2016∼2017년 경제수석을 지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엔 정책특보를 맡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함께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설계하는 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jsy@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