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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3배 면적' 54년 전통 고깃집 벽제갈비, 이달 말 문 닫는다
입력: 2022.06.11 00:00 / 수정: 2022.06.11 00:00

국내 초창기 가든형 고깃집…부지에는 물류 창고 들어설 예정

고양시 가든형 고깃집 벽제갈비가 개점 54년 만에 문을 닫는다. /성강현 기자
고양시 가든형 고깃집 '벽제갈비'가 개점 54년 만에 문을 닫는다. /성강현 기자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경기도 고양시의 원조 가든형 고깃집인 '벽제갈비'가 이달 말 문을 닫는다. 개점 54년 만이다. 벽제갈비는 우리나라 초창기 가든형 고깃집으로 고기가 특별한 외식메뉴로 대접받던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벽제갈비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에도 영업을 이어왔지만 끝내 코로나19 여파를 피해 가지 못했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968년 고양시 대자동에 문을 연 벽제갈비는 이달 30일까지만 영업을 한다. 벽제갈비 대표는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식당을 처분하기로 결정하고 내달 초 매각을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아직 계약을 완료할 잔금이 남아 소유권 이전 등기는 되어 있지 않다. 식당 부지에는 물류 창고가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벽제갈비의 대지면적은 약 2만㎡로 축구장 3배에 맞먹는 규모다.
벽제갈비의 대지면적은 약 2만㎡로 축구장 3배에 맞먹는 규모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7월 초에 건물과 토지 매각이 마무리 될 예정"이라며 "해당 부지에는 물류 센터가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역은 고속화도로와 가까워서 물류 창고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벽제갈비가 위치한 고양시 대자동은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와 서울문산고속도로, 자유로 등 고속화 도로 접근이 수월하다.

벽제갈비는 공원처럼 꾸민 넓은 부지를 손님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이 곳에 물류 창고가 들어설 수 있는 이유다. 벽제갈비의 대지면적은 약 2만㎡(약 6000평)에 달한다. 이는 축구장 3배에 맞먹는 규모다.

공원처럼 꾸며진 벽제갈비에는 한쪽에 놀이터가 설치돼 있다.
공원처럼 꾸며진 벽제갈비에는 한쪽에 놀이터가 설치돼 있다.

폐업이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10일 평일 점심시간에는 손님들로 붐볐다. 다만 직원들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벽제갈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같이 결정했다"며 "그동안 찾아주신 많은 손님들이 이곳에서 추억을 쌓으셨는데, (식당 문을 닫게 돼) 죄송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벽제갈비는 한우등심, 양념갈비, LA갈비 등 소고기 요리 하나만으로 50년 넘도록 맛집으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양념갈비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양념을 만들지만 현대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평을 받았다.

고깃집에 빠질 수 없는 냉면도 인기 메뉴였다. 동치미와 사골육수의 함흥 물냉면과 다진 소고기를 넣은 양념으로 매콤 달콤한 맛을 내는 비빔냉면은 꼭 한번 맛을 봐야 하는 별미였다.

벽제갈비는 야외에서도 식사를 할 수 있다.
벽제갈비는 야외에서도 식사를 할 수 있다.

벽제갈비의 폐업 소식이 더욱 아쉬운 것은 맛있는 음식뿐만 아니라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는 장소였기 때문이다. 식당은 건물과 야외 두 곳으로 나누어져 있고 주변은 공원처럼 조경이 꾸며져 있다. 식사 후 가볍게 산책하거나 아이들과 뛰어 놀기에도 충분할 만큼 넓은 휴식 공간을 제공했다.

서울 서초동에 사는 성 모(49) 씨는 "주말에 인근 골프장 왔다가 처음 접한 게 10년 전으로 가족을 데리고 일부러 찾았던 곳이다"면서 "처음에는 문을 닫는다고 해서 내부 리모델링을 하는 줄 알았는데 상당히 아쉽다"고 고개를 저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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