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전산망 불법 접속' 박현종 회장, 1심서 집행유예
박현종 bhc그룹 회장이 8일 경쟁업체 BBQ 내부 전산망에 불법 접속한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았다. /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박현종 bhc그룹 회장이 경쟁업체 BBQ 내부 전산망에 불법 접속한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았다. 회사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최고경영진의 사법리스크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동부지법 형사11단독 정원 부장판사는 8일 오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현종 회장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날 재판부는 "범행 특성상 직접 증거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며 "간접 증거를 모아보면 타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도용해 들어갔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박현종 회장은 지난 4월 18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억울한 사정을 살펴주셔서 본업인 기업 운영에 최선을 다하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며 재판부에 호소하기도 했지만 유죄를 피하지 못했다.
이번 1심 재판 결과에 대해 경쟁사인 BBQ는 "박현종 회장은 기업 회장의 사상 초유의 전산망 해킹 행위로 인한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도덕적으로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박현종 회장은 1심에서 유죄가 인정되면서 우려했던 사법 리스크가 현실이 됐다. bhc는 매년 급성장하고 있지만 이번 경영진의 유죄 선고가 회사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졌다.
bhc그룹은 지난해 매출 6164억 원, 영업이익 1680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더팩트 DB |
한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기업은 이미지가 중요하다"며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가 브랜드 이미지에 반영되면 애꿎은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bhc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hc그룹은 지난해 매출 6164억 원, 영업이익 1680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은 전년보다 29% 증가했으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율은 27%다.
한편 bhc그룹은 bhc치킨을 비롯해 프리미엄 한우 전문점 '창고43',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순댓국 전문점 '큰맘할매순대국', 소고기 전문점 '그램그램', 족발 전문점 '족발상회'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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