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전기차 수요가 늘면서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전기차 수도 최근 몇 년 새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단, 전기차의 평균 보험료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리비 탓에 비(非)전기차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금융감독원(금감원)이 발표한 '전기차 자동차보험 현황 및 감독 방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전기차는 모두 18만4000대다.
이는 4만6000대를 기록한 지난 2018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전체 자동차보험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같은 기간 0.2%에서 0.8%로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기차 계약 건당 평균 보험료는 94만3000원으로 같은 기간 34.5%(24만2000원) 늘었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비전기차(76만2000원)와 비교해 평균 보험료가 18만1000원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의 차량 가액이 높아 자기차량손해(자차) 보험료가 비싼 탓이다.
전기차 자차 담보 평균 수리비는 245만 원으로 비전기차(188만 원) 보다 약 30.2%(57만 원) 비쌌다. 전기차 핵심부품인 고전압 배터리의 교체비용과 전자제어 장치·센서 등 전자장치 수리비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금감원 측의 설명이다.
특히, 고전압 배터리의 경우 전문 정비업체 부족으로 부분수리가 쉽지 않은 데다 제작사의 교환정책 등으로 경미한 손상에도 전부 교체 수리해야 한다. 보험사의 손해율(보험료 대비 지급보험금)도 전기차가 76.0%로 비전기차(74.0%)보다 높았다.
금감원은 "전기차의 특성 및 손해율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전기차 고유위험으로 보장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특약 상품 개발을 유도할 것"이라며 "전기차 관련 불필요한 보험금 분쟁·누수 방지를 위해 보험업계가 배터리 진단 및 수리·교환 기준 등을 마련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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