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라면값 인상한 농심 "국내에는 계획 없다"
  • 장병문 기자
  • 입력: 2022.06.06 12:19 / 수정: 2022.06.06 12:19
농심 재팬, 이달부터 제품 출고가 10% 인상
농심 재팬은 이달부터 봉지라면과 컵라면 등 일부 제품 출고 가격을 약 10% 올렸다. /더팩트 DB
농심 재팬은 이달부터 봉지라면과 컵라면 등 일부 제품 출고 가격을 약 10% 올렸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농심이 일본에서 라면 가격을 올린 가운데 국내에는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 재팬은 6월부터 봉지라면과 컵라면 등 일부 제품 출고 가격을 약 10% 올렸다. 신라면과 너구리는 대형마트 판매 기준 170엔에서 188엔으로 올랐다. 신라면 컵라면은 193엔에서 214엔으로 인상했다.

일본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전월(0.8%) 대비 큰 폭 올랐다. 2015년 3월 이후 7년 만에 물가안정목표치(2.0%)를 넘긴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과 곡물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에 반영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주요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불가피하게 일본 판매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면서 "다만 국내에서 라면 가격을 인상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농심은 지난해 8월 원자재 가격 인상 부담 등으로 국내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6.8% 인상했다. 최근에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제품 가격 인상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인도의 밀 수출 중단으로 인해 국내 식품 기업들의 가격 인상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또한 인건비와 물류비 등도 원가상승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농심은 미국과 호주산 밀을 국내 제분사를 통해 공급받고 있고 미리 확보해둔 재고로 버티고 있다. 통상 식품기업들은 3~4개월치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

인도의 밀 수출 금지가 장기화됐을 경우 국제 곡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밀뿐만 아니라 팜유, 식용유 등 다른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고 확보한 재고를 소진하면 기업들은 원가 부담을 버티기 어렵다.

한편 농심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7363억 원, 영업이익 343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16%, 21% 증가했다. 가정 내 식사 수요가 늘면서 면과 스낵 판매가 증가했고 해외 사업의 성장도 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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