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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품비 논란에 꼼수 할인까지"…발란, 무너진 신뢰에 투자 유치 '먹구름'
입력: 2022.05.31 16:05 / 수정: 2022.05.31 16:05

발란, 논란 이후 고객 이탈…'시리즈 C 투자' 유치도 차질 전망

공정위는 발란의 전자상거래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발란 본사를 찾아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발란 유튜브 채널 갈무리
공정위는 발란의 전자상거래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발란 본사를 찾아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발란 유튜브 채널 갈무리

[더팩트|문수연 기자] 명품 플랫폼 발란이 과도한 반품비, 꼼수 할인, 개인정보 유출 등 잇따라 논란에 휘말리면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투자 유치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발란 본사를 찾아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공정위가 문제 삼은 부분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전자상거래법)' 위반 여부다.

발란은 불투명한 환불 규정과 과도한 반품비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35만 원 상당의 지갑을 구매했다가 반품을 신청했는데 30만 원의 반품비가 청구됐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작성자는 "해당 상품은 '상품 준비' 상태로 반품비를 내야 취소가 가능한데 반품비가 30만 원이 나왔다"며 "주문 1시간 만에 30만 원의 반품비를 청구하는 것은 너무하다"라고 호소했다.

발란은 상품에 하자가 있거나 사이즈 및 색상이 다른 제품이 오배송됐을 경우 본사에서 반품 비용을 부담한다. 소비자 변심에 의한 반품 시에는 소비자가 비용을 내야 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하자 제품을 구분하기 어렵게 모호한 규정을 운영하고 있다는 지적과 반품비가 너무 높다는 불만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발란에서 35만 원 상당의 지갑을 구매했다가 반품을 신청했는데 30만 원의 반품비가 청구됐다는 글이 올라왔다./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발란에서 35만 원 상당의 지갑을 구매했다가 반품을 신청했는데 30만 원의 반품비가 청구됐다"는 글이 올라왔다./온라인 커뮤니티

발란은 지난 20일에도 전자상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의 현장조사를 받았다.

발란은 최근 유튜브 '네고왕'에 출연해 17% 할인을 약속했으나 방송 이후 제품 가격을 인상해 17% 할인가를 적용해도 이전보다 가격이 비싸졌다는 소비자 불만이 속출했다.

이에 발란은 "17% 할인 쿠폰 개발 및 배포 과정에서 일부 상품의 가격 변동 오류가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소비자들은 해명을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고 "거짓 해명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발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면서 과거 개인정보 유출 사태까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발란은 지난 3~4월 두 차례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겪었는데, 두 번째 개인정보 유툴 당시 발란은 해당 사실을 고객들에게 명확히 알리지 않고 비밀번호 변경을 권유하는 방식으로 모호하게 설명해 논란이 일었다.

5월 첫째주(5월 2~8일) 발란 애플리케이션(앱)의 주간 순 이용자는 29만 명으로 4월 말보다 20만 명 감소했다. /발란 제공
5월 첫째주(5월 2~8일) 발란 애플리케이션(앱)의 주간 순 이용자는 29만 명으로 4월 말보다 20만 명 감소했다. /발란 제공

이같은 논란은 이용자 감소로 이어졌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5월 첫째주(5월 2~8일) 발란 애플리케이션(앱)의 주간 순 이용자는 29만 명으로 4월 말보다 20만 명 감소했다.

잇따라 논란이 불거지면서 발란이 1000억 원 규모로 진행 중인 '시리즈 C 투자' 유치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발란의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발란은 기업가치를 8000억 원대로 예상하고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기업공개(IPO)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이 발란의 기업가치를 2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투자 유치가 불발될 경우 발란이 경영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발란은 지난해 52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전년 대비 3배가량 늘어난 18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발란은 거래액 증가를 위해 지난해 광고비에 190억 원을 쏟아 부었으며 지난해 말 기준 남아 있는 현금성 자산은 212억 원에 그친다. 올해도 광고 집행이 이어지고 있어 영업손실이 지난해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연이은 논란으로 인한 기업 이미지 훼손과 이용자수 감소로 투자 유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발란이 올해도 광고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영업적자가 지난해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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