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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만 하는 AI는 그만"…IT업계, '초거대 AI' 개발 경쟁 후끈
입력: 2022.06.02 00:00 / 수정: 2022.06.02 00:00

LG·네이버·카카오 등 총력…"자본력 따른 기술격차 클 것"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초거대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서비스 개발을 놓고 경쟁에 한창이다. 사진은 네이버가 만든 초대규모 AI 하이퍼 클로바가 적용된 똑똑사전 대화 예시. /네이버 제공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초거대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서비스 개발을 놓고 경쟁에 한창이다. 사진은 네이버가 만든 초대규모 AI 하이퍼 클로바가 적용된 '똑똑사전' 대화 예시. /네이버 제공

[더팩트|한예주 기자]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초거대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서비스 개발을 놓고 경쟁에 한창이다. '초거대 AI'란 대용량의 정보를 스스로 학습해 종합적인 추론을 할 수 있는 차세대 AI를 뜻한다.

국내 기업들은 초거대 AI를 활용해 기존의 일방적 '명령' 위주가 아닌 '교감하는 대화'가 가능한 AI 서비스의 상용화 실험에 나섰다. 이들의 최종 목표는 인간의 뇌처럼 복잡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AI를 만드는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선 LG그룹이 초거대 AI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LG는 지난해 3000억 개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의 멀티모달 '엑사원'을 공개했다. 파라미터가 많을수록 AI는 더 정교한 학습을 할 수 있다. 멀티모달은 텍스트와 음성, 이미지, 영상을 동시에 이해하는 AI 모델이다.

엑사원은 텍스트를 입력하면 이에 맞는 이미지를 만들고, 해당 이미지를 텍스트로 설명해준다. 컴퓨터가 읽을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진 언어 자료인 '말뭉치' 6000억 개, 고해상도 이미지 2억5000만 장 이상을 학습했다. LG는 앞으로 의료, 교육, 교통, 법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와 힘을 합쳐 '초거대 AI 생태계'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공개하고, 검색 등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한 네이버는 AI 스피커에도 하이퍼클로바를 적용했다. 지난달 클로바 AI 스피커에 특정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똑똑사전' 기능을 출시했다. AI 스피커에 초거대 AI를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거대 AI 적용으로 자연스럽고 풍부한 대화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속적 대화도 가능해졌다는 것이 네이버 측 설명이다. 공룡과 우주, 반려동물 3개 주제로 대화가 가능한데, 향후 그리스 로마 신화같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주제로 확장하는 한편, 어른들도 스피커를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건강 등 다양한 생활 주제를 추가해나갈 예정이다.

카카오는 지난달 이미지 생성 모델 민달리의 상향 버전인 RQ-트랜스포머를 오픈소스 커뮤니티 깃허브에 공개했다. 민달리는 미국 AI 연구소 오픈AI가 만든 달리를 작은 규모로 재현한 것으로, 1400만 장의 텍스트와 이미지를 학습했다. 멀티모달 기능을 갖춰 텍스트를 기반으로 질문을 하면 사용자가 찾는 답을 이미지 형태로 제시한다. "바나나 껍질로 된 의자를 그려줘"라는 명령어를 입력하면 AI가 이를 이해하고 직접 이미지를 그리는 식이다. 단, LG의 엑사원처럼 만든 이미지를 텍스트로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RQ-트랜스포머는 민달리보다 크기는 3배, 이미지 생성 속도는 2배 더 빠르다. 3000만 쌍의 텍스트와 이미지를 학습했고, 민달리보다 25억 개 더 많은 39억개 파라미터로 구성됐다.

카카오는 이 밖에도 언어 모델 코지피티를 보유 중이다. 코지피티는 한국어를 사전적·문맥적으로 이해하고 이용자가 원하는 결괏값을 보여준다. 카카오는 최근 코지피티의 파라미터를 60억 개에서 300억 개로 5배 늘렸다.

업계에서는 기업들이 초거대 AI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신기술이 탄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은 SK텔레콤의 에이닷 오픈 베타 서비스 모습. /SK텔레콤 제공
업계에서는 기업들이 초거대 AI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신기술이 탄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은 SK텔레콤의 에이닷 오픈 베타 서비스 모습. /SK텔레콤 제공

통신사들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SK텔레콤은 최근 AI를 시각화한 애플리케이션(앱) '에이닷'의 베타 서비스를 선보였다. 에이닷은 오픈AI가 개발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독점권을 소유한 언어 모델 GPT-3(1750억 개 파라미터)를 바탕으로 개발한 서비스로, 사용자에게 먼저 말을 건네는 것이 특징이다.

KT는 'AI원팀'에서 다자간 공동연구로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학교와 연구기관은 최신 연구 동향을 반영한 기술을 제공하는 산·학·연 협력 모델을 적용했다. AI원팀은 연내 초거대 AI모델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KT는 사용자 감성까지 공감하는 차세대 AICC(AI 기반 고객센터)와 육아나 법률 등 전문적 분야에서도 사람처럼 연속 대화가 가능한 '멀티턴 전문 상담' 서비스를 개발한다. 아울러 330만 사용자가 활용하고 있는 '기가지니'의 대화 품질 혁신에도 나설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초거대 AI를 포함한 전 세계 AI 시장 규모는 2024년 5543억 달러(약 700조4689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속도대로라면 조만간 AI의 성능이 인간의 뇌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오픈AI는 2030년까지 파라미터가 100조 개 이상인 GPT-4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인간 뇌의 시냅스는 100조 개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AI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기술경쟁이 치열해졌다"며 "기업들이 초거대 AI 개발 과정에서 다양한 신기술이 탄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초거대 AI의 개발은 대기업 위주로 진행되는 만큼 자본력의 차이로 인한 기술의 격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막대한 전력사용을 필요로 하는 만큼 ESG 경영과 상충되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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