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프티콘 차액 적립·환불 정책 도입해야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내 10개 프렌차이즈 카페의 선불충전금 미상환 잔액은 총 2717억12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선화 기자 |
[더팩트│황원영 기자] 국내 대형 프렌차이즈 카페 10개 업체의 선불충전금 잔액 규모가 2700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스타벅스가 2500억 원으로 92% 이상을 차지했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스타벅스·커피빈·투썸플레이스·폴바셋·할리스·공차·이디야·탐앤탐스·달콤·드롭탑 등 10개 카페의 선불충전금 미상환 잔액은 총 2717억12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선불충전금은 소비자가 카페 이용을 위해 미리 충전해둔 돈이다. 선불카드나 모바일 상품권, 기프티콘 등에 충전해 환불받거나 쓰지 않고 남아있는 돈이 선불충전금 미상환 잔액으로 집계된다.
10개 업체 중 스타벅스의 선불충전금이 2500억 원가량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스타벅스는 1분기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2021년 말 기준 집계이다. 올해 1분기 잔액이 더 늘어났을 가능성이 커 이를 고려하면 전체 잔액 규모는 30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 다음으로 선불충전금 잔액이 많은 업체는 커피빈으로, 94억4300만 원이다. 이어 투썸플레이스(41억6700만 원), 폴바셋(37억3500만 원), 할리스(22억5800만 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공차(7억4600만 원), 이디야(7억700만 원), 탐앤탐스(2억5900만 원), 달콤(9300만 원), 드롭탑(400만 원) 등은 선불충전금 미상환 잔액 규모가 10억 원 미만으로 집계됐다.
10개 업체 중 선불충전금 미상환 잔액을 타인에게 송금할 수 있도록 한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업체가 파산하거나 재무 상태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선불충전금 미상환 잔액을 돌려줄 수 있도록 보험에 가입한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이디야·커피빈·할리스·공차 등 6개다. 폴바셋·탐앤탐스·드롭탑·달콤 등 4개는 보험 가입 신청을 진행 중인 상태로 확인됐다.
윤의 원은 카페 선불충전금 규모가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선불충전금 이용시 소비자가 느끼는 각종 불편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선물로 받은 쿠폰 금액보다 적은 금액의 상품을 주문하면 결제가 이뤄지지 않거나 차액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며 "차액 적립이나 환불 정책 등을 도입해 소비자 불편을 개선하는 데 선두 업체부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