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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1년 만에 4%대 물가상승 전망…하반기 금리 2% 시대 열리나
입력: 2022.05.26 10:46 / 수정: 2022.05.26 14:02

기준금리 1.75%로 0.25%포인트 인상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올렸다. 사진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올렸다. 사진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더팩트│황원영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올렸다. 2개월 연속 금리를 인상한 건 2007년 7·8월 이후 14년 9개월 만이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3.1%에서 4.5%로 올려 잡으면서 2011년 7월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4%대를 내놨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통화긴축 고삐를 죈 것인데, 앞으로도 이 같은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장 오는 7월 기준금리가 2.0%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이날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는 이 총재가 지난달 취임 후 처음 주재한 것이다. 임지원 금통위원 퇴임에 따라 6인 체제로 열렸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8월 사상 최저인 0.50%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고, 11월과 올해 1월, 4월에 걸쳐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이달에도 추가 인상을 결정하면서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9개월 만에 0.50%에서 1.75%로 오르게 됐다.

한은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물가 상승과 미국 통화 긴축 속도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중국 주요 도시 봉쇄 영향 등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8% 급등했다. 이는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5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3.3%를 나타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지면 시차를 두고 임금과 상품 가격 등에 반영돼 실제로 물가가 올라가는 파급효과가 발생한다.

또한, 이달 초 미 연방준비회의(연준‧Fed)는 정책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한국(당시 금리 1.50%)과 미국(0.75∼1.00%)의 기준금리 격차는 기존 1.00∼1.25%포인트에서 0.50∼0.75%포인트로 좁혀졌다. 연준이 추가 빅스텝을 예고한 가운데, 한·미 금리 역전 우려가 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금리차가 좁혀지거나 역전될 경우 외국인 투자금 등 대규모 자금이 유출될 수 있고, 원·달러 환율도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이날 금통위 결정으로 한국(1.75%)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0.75~1.00%포인트로 다소 늘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4.5%로 1.4%포인트 올렸다. 이 같은 전망이 실현될 경우 2008년(4.7%)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연간 물가 상승률로 기록된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 3.0%에서 2.7%로 조정했다.

인플레이션 압박과 미국 금리 인상 등에 따라 한은이 올해 남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7,8,10,11월)에서도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가 2%대를 넘어설 수 있다.

이 총재 역시 빅스텝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추가 인상에 힘을 실었다.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연말 기준금리가 2.5%에 도달할 수 있다는 시장 전망에 대해 "합리적인 기대"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상황은 성장보다 물가의 부정적 파급효과가 더 크게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며 "빅스텝 등 원론적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둘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6월과 7월에 나오는 데이터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부연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이달에 올리고도 연말까지 두세 차례 기준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며 "빅 스텝을 포함한 미국 통화 긴축 등의 영향인데, 연말 2%를 넘어 2.25% 정도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석길 JP모건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은 "한국은행이 7월, 8월, 10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연속으로 올려 연말 기준금리 수준은 2.5%가 될 것"이라며 "내년 1월 추가 인상과 함께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은 2.75%에서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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