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조 원 투자 보따리 푼 삼성·현대차·롯데·한화
삼성, 현대차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사진은 450조 원 투자 계획을 발표한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 /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을 비롯한 국내 주요 대기업이 역대급 투자 계획을 줄줄이 발표했다. 윤석열 정부가 앞세운 '민간 주도 경제 성장'을 지원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전날(24일) '역동적 혁신 성장을 위한 삼성의 미래 준비'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은 반도체·바이오·신성장 IT 등 미래 신사업을 중심으로 향후 5년 동안 45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삼성이 지난 5년 동안 투자한 330조 원 대비 120조 원(30% 이상) 늘어난 수치다.
450조 원 가운데, 80%는 국내 투자다. 연구개발, 시설 투자 등에 360조 원을 투입한다. 핵심 투자 분야는 시스템반도체와 바이오, 인공지능(AI), 차세대 이동통신 등이다.
같은 날 현대자동차(현대차)그룹도 국내에 63조 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기아·모비스는 친환경 사업에 16조2000억 원, 로보틱스·미래항공모빌리티(AAM)·커넥티비티·자율주행·모빌리티 서비스·AI 등 신사업에 8조9000억 원, 내연기관차 상품성·서비스 강화에 38조 원 등을 투자하기로 했다.
기업들은 새 정부 출범 이후 기업 활동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데 대한 화답 차원에서 투자 확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국회사진취재단 |
롯데그룹과 한화그룹도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롯데그룹은 5년간 핵심 사업에 총 37조 원을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한화그룹은 향후 5년간 미래 산업 분야인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등 국내 산업에 20조 원을 투입하는 등 총 37조6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4개 기업만 따지더라도 총 투자 규모는 600조 원에 육박한다. 이처럼 주요 대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건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래 신사업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 위함으로 읽힌다.
아울러 '민간 주도·정부 지원'이란 윤석열 정부의 새 성장 정책에 화답하는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일부 대기업은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제품뿐만 아니라 핵심 기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민간 주도의 경제 성장을 지원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기업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과 LG그룹도 조만간 투자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