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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만 맡겨선 안 돼" 최태원 회장이 '신기업가 정신' 선포한 이유
입력: 2022.05.24 14:38 / 수정: 2022.05.24 15:13

"국민이 원하는 기업, 이윤 넘어 사회 가치 증진 노력하는 기업"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4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신기업가 정신 선포식에서 기업의 새로운 역할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4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신기업가 정신' 선포식에서 기업의 새로운 역할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대한상의=이성락 기자] "시대와 국민이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 '기업의 역할'을 재정립하려는 이유는 간단명료했다. 국민의 기업을 향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해야 기업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고, 이 인식 개선을 위해선 이윤 창출, 사회공헌을 넘어 사회문제 해결에도 기업이 꾸준한 관심을 쏟는 등 '새로운 역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 최태원 회장의 생각이다.

최태원 회장은 24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하범종 LG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이종태 퍼시스 회장, 정기옥 LSC푸드 회장,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김슬아 컬리 대표 등 국내 대표 기업인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기업가 정신' 선포식을 진행했다.

이날 선포식은 '왜 신기업가 정신인가'를 설명하는 오프닝 영상으로 시작했다. 영상은 '기업을 향한 달라진 국민의 시선'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영상 속 시민들은 '꼰대 문화가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 '환경 문제에 관심을 쏟지 않는 기업이 많다', '대기업 횡포나 갑질이 여전하다', '항상 보여주기식의 행동이 많은 것 같다' 등의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신기업가 정신 선포식에 참석한 기업인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신기업가 정신' 선포식에 참석한 기업인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최태원 회장 역시 '신기업가 정신' 선포 취지 등을 설명하기 위해 무대에 올라 가장 먼저 기업을 향한 국민의 부정적인 인식에 관해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대한상의 회장직을 맡으면서 다양한 국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반기업 정서가 너무 강하다는 것을 알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한 끝에 다양한 기업들과 함께 기업의 새로운 역할을 고민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따라 '신기업가 정신' 선포식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은 "꼰대의 공통점은 다른 사람 이야기를 잘 듣지 않는다. 또 변하지 않는다. 지금 국민이 생각하는 기업이 딱 꼰대의 모습"이라며 "꼰대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고, 또 어떻게 변해야 할지 고민했다. 혼자가 아닌 경제계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결론"이라고 밝혔다.

우선 최태원 회장은 국민이 기업의 다양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와 같이 '단순 이윤 추구'가 아닌 고객, 구성원, 협력사,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를 위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실천해야 하는 등 기업을 바라보는 사회의 눈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이다. 최태원 회장은 "사회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 '신기업가 정신'인데, 이윤 창출, 사회공헌 활동만으로 커버할 수 없다"며 "이제 기후변화, 저출산, 사회 양극화 등 사회문제 해결에 기업이 동참해야 한다. 모두 정부에 맡겨선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신기업가 정신 선포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신기업가 정신' 선포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이날 최태원 회장은 사회문제 해결에 직접적인 역할을 해 '박수받는 기업이 되겠다'라는 선언을 넘어, 그 정신의 '실천'과 '확산'을 위해 '신기업가 정신 협의회'(ERT)를 출범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이를 통해 최태원 회장은 성과를 측정하고, 이를 국민에게 제시, 다시 피드백을 반영하는 등의 절차를 거쳐야 변화의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최태원 회장의 변화 시도에 국내 주요 기업들도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다. 앞서 삼성전자, SK, 현대차, LG, 롯데 등 5대 그룹을 포함해 기업인 74명이 '신기업가 정신' 선언문에 서명했다. 선언문에는 △경제적 가치 제고 △윤리적 가치 제고 △기업문화 향상 △친환경 경영 △지역사회와 상생 등 5대 실천 과제가 담겼다. ERT는 경제계가 함께하는 '공동 챌린지', 개별 기업의 역량에 맞춘 '개별 챌린지' 등 두 가지 방식으로 실천 과제를 수행할 계획이며, 선언문 서명 활동을 이어 나가 경제계 전체에 '신기업가 정신'을 확산시킬 방침이다.

이날 선포식에 참석한 정의선 회장은 "최근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문제가 기업과 사회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을 소중히 여기며 기업 역할을 사회 가치 증진까지 확장하는 '신기업가 정신'이야 말로 이러한 문제에 대한 답"이라고 설명했다. 손경식 회장은 "이윤 창출에서 사회 가치 증진으로 기업의 목적과 역할이 커지는 상황에서 '신기업가 정신'을 선포한 건 시기적절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쿠팡 강한승 대표는 "쿠팡은 앞으로도 혁신과 투자를 통해 쿠팡과 함께 하는 수십만 소상공인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대한민국의 혁신 기업으로서 신기업가 정신이 실현되도록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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