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수준전망지수 146, 역대 최대 기록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집계됐다. 사진은 롯데마트 서울역점 내부모습으로 기사의 특정 사실과 무관하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향후 1년간 물가 상승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9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9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가 지난 1년간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인식'(3.4%)도 역시 한 달 사이 0.2%포인트 높아졌다. 2013년 1월(3.4%) 이래 9년 4개월 만의 최고 기록이다.
금리수준전망지수 146으로 역대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이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웃도는데, 4월 141에서 5월 146으로 5포인트나 오른 것은 그만큼 상승 전망의 비중이 더 커졌다는 의미다.
이종현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금리수준전망지수에 대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대, 지속적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등이 소비자 인식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에 지난달 10포인트 뛴 주택가격전망지수의 경우 공급 증가 예상 등의 영향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전망지수(111)는 1개월 사이 3포인트 낮아졌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의 비중이 다소 줄었다는 뜻이다.
이종현 과장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보합세이지만,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에 따른 공급 증가 기대 등으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앞으로도 정부의 정책과 규제 수준 등이 지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고금리,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2.6으로 4월(103.8)보다 1.2포인트 떨어지며 3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로,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이달 10∼17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