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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근의 Biz이코노미] 바이든 방한과 삼성 이재용 효과, 더는 외면 말아야
입력: 2022.05.24 00:00 / 수정: 2022.05.24 00:00

한미 동맹 '문 연' 이재용, '문 닫은' 정의선의 리더십은 경제 외교의 현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설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설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역대 새 정부 출범 후 최단 기간에 열린 한미 정상회담이 마무리됐다. 경제계에서는 양국 간 경제동맹이 더욱 구체화하고, 공고해졌다며 "의미 있었다"는 긍정의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이 같은 평가가 나오는 데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의 처음과 끝을 동행하며 파트너이자 가이드를 자처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20일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로서 최첨단 제품을 양산하는 전초기지이자 글로벌 반도체 공급기지인 삼성 평택캠퍼스다. 당시 이재용 부회장은 한미 양국 정상을 한걸음 뒤에서 의전하며 민간외교관 역할에 집중했다.

정의선 회장의 존재감도 남달랐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일정 마지막 날인 22일 정의선 회장은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예정보다 긴 회동을 갖고, 무려 약 100억 달러 규모의 '통 큰'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직접 소개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과 마주한 자리에서 유창하고 세련된 영어 실력을 뽐냈다. 이들 모두 '한미 기술동맹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양국 정부 차원의 지원을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재용 부회장은 두 정상의 연설에 앞서 환영사에서 "두 정상을 직접 모시게 돼 영광"이라며 "삼성은 23년 전에 미국에서 반도체를 만든 최초의 글로벌 기업으로, 이런 우정을 존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며 계속 발전시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고, 정의선 회장은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파트너십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2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예정 보다 긴 회동을 갖고, 무려 약 100억 달러 규모의 통 큰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직접 소개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2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예정 보다 긴 회동을 갖고, 무려 약 100억 달러 규모의 '통 큰'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직접 소개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 정의선 회장과 현대차를 향해 던진 메시지에서도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위상과 역할이 고스란히 녹아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평택캠퍼스 방문 당시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이름을 언급하며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서 추진하는 170억 달러(약 21조 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 설립 프로젝트에 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정의선 회장과 면담에서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정의선 회장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이런 투자에 보답하기 위해 절대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두 나라 정상이 손에 쥔 '계산기'에 적힐 숫자가 어느 쪽이 클지를 두고 평가가 엇갈릴 수 있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국 1위로 우리나라를 낙점하고, 방한 일정 1순위로 국내 대표 대기업 생산기지를 방문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기업들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아울러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 예단할 수 없는 대외 불확실성,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역량 있는 기업인의 역할'을 근거로 경제계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이재용 사면' 호소가 결코 생떼가 아님을 방증한 사례다.

어디 경제게 뿐일까.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지난 2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한미 정상을 에스코트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보기 딱할 정도로 안쓰럽게 느껴졌다"고 평가한 것도 삼성 총수를 향한 '동정'보다 정부의 결단을 촉구하는 메시지 아니겠는가.

사회 대중의 공통된 의견, '여론'이 가리키는 방향도 같아 보인다. 최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12명을 대상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 찬반 의견을 물은 결과 찬성표가 전체의 68.8%, 반대가 23.5%로 찬성 의견이 3배가량 많았다.

1년 전,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기업인들에게 '생큐'를 외친 광경을 놓고 "최고의 순방, 최고의 회담"이라고 자화자찬한 뒤 정작 기업의 목소리를 외면한 이전 정부의 과오를 답습해서는 안 된다. 부디 윤석열 정부가 잘 끼운 대미 외교 첫 단추에 이어 나머지 단추들도 잘 꿰어가길 바란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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