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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마이너스 더 알려라"…'18조' SV 창출에도 자세 낮춘 SK
입력: 2022.05.23 13:10 / 수정: 2022.05.23 13:10

SK그룹, 지난해 사회적가치 18조4000억 창출…측정 산식 최초 공개

SK그룹이 23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사옥에서 2021년 SK 사회적가치 화폐화 측정 성과 발표 언론 설명회를 열고 전 관계사가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가치 총액이 18조 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를 앞두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환경 공정 등 부정적인 부분을 외부로 더 많이 알리는 등 보완 방안 마련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더팩트 DB
SK그룹이 23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사옥에서 '2021년 SK 사회적가치 화폐화 측정 성과 발표' 언론 설명회를 열고 전 관계사가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가치 총액이 18조 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를 앞두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환경 공정 등 부정적인 부분을 외부로 더 많이 알리는 등 보완 방안 마련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종로구=이성락 기자] SK그룹이 전년 대비 60%가량 늘어난 수준의 사회적가치(SV)를 창출했음에도 자세를 낮췄다. 환경 지표와 관련해 변곡점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등 아쉬운 대목에 더욱더 주목했기 때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부정적인 결과를 외부로 더 많이 알려야 한다"며 SK 관계사에 사회적가치 측정에 대한 '오류'를 줄일 것을 당부했다.

◆ 부정 영역에 주목한 SK…"외부와 소통해 보완 방안 마련"

SK그룹은 23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사옥에서 '2021년 SK 사회적가치 화폐화 측정 성과 발표' 언론 설명회를 가졌다. 경제적가치와 사회적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보텀라인(DBL) 경영을 선도적으로 추진해온 SK그룹은 '측정하지 못하면 관리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2018년부터 사회적가치 창출 성과를 화폐화해 발표하고 있다.

사회적가치는 기업과 이해관계자들이 당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거나 완화하는 데 기여한 가치다. 코로나 팬데믹과 글로벌 기후변화 등 사회문제가 끊이질 않는 상황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는 기업의 적극적 문제해결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SK그룹에 따르면 SK 전 관계사가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가치 총액은 1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7조 원(60%)가량 증가한 수치다. 눈에 띄는 성과로는 △경제 간접 기여 성과 19조3443억 원(고용 10조1000억 원, 배당 3조4000억 원, 납세 5조9000억 원) △사회 성과 1조9036억 원(사회 제품·서비스 8000억 원, 노동 5000억 원, 동반성장 3000억 원, 사회공헌 3000억 원) 등이 있다.

구체적으로 관계사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납세(100%)와 고용(39%)이 전년에 비해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또 사회 제품·서비스(76%), 노동(93%) 분야 증가세도 뚜렷했다.

김광조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회적가치위원회 부사장이 지난해 사회적가치 화폐화 측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종로구=이성락 기자
김광조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회적가치위원회 부사장이 지난해 사회적가치 화폐화 측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종로구=이성락 기자

그러나 이날 SK그룹은 환경 성과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환경 성과는 -2조8920억 원(환경공정 -3조6000억 원, 환경 제품·서비스 8000억 원)으로, SK그룹은 사회적가치를 화폐화해 발표한 이후 이 부분에서 긍정 성과를 기록하지 못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회적가치위원회 김광조 부사장은 "SK그룹은 환경 이슈에 대해선 아직 문제 해결자이기보단 문제 유발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가치는 제품 개발부터 생산, 판매, 인력, 비즈니스 파트너 협력 등 기업 활동 전반에 걸쳐 '긍정 성과'(+)와 '부정 성과'(-)를 함께 측정하는 방식이다. 이 중 SK그룹이 이날 부정 성과에 더 주목한 이유는 선택적으로 유리한 것만 고르는 등의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한 차원이다. 이날 간담회를 앞두고 최태원 회장은 사회적가치 측정 담당자에 "부정적인 이야기를 외부로 더 많이 알리고, 이에 대해 많은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외부와의 소통 과정을 거쳐 보완 방안을 마련하라는 것이다.

SK그룹은 공장 증설과 조업률 증가 등의 영향으로 향후 2~3년간 탄소배출 총량을 줄이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넷제로를 강하게 추진해 환경 영역에서 긍정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SK그룹은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 감축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김광조 부사장은 "환경에서 마이너스 결과가 이어져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더 명확해졌다. 사회적가치 화폐화 측정이 왜 필요한지 설명해주는 대목"이라며 "전체적으로 환경에서 부정적인 측면을 줄여야 구조적인 개선이 있을 것으로 본다. 넷제로에 대해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회적가치위원회 위원장이 사회적가치 측정 세부 산식 공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종로구=이성락 기자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회적가치위원회 위원장이 사회적가치 측정 세부 산식 공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종로구=이성락 기자

◆ 측정 산식 전격 공개…"객관성·투명성 지속 높일 것"

이날 SK그룹은 그동안 내부 관리만 해왔던 사회적가치 측정 세부 산식과 관련 데이터를 외부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회적가치 화폐화 값은 △베이스라인(시장 평균 기준) △화폐화 단위 기준(국제기구·정부·협회 등 발표 지표 적용) △기여도 등 세 가지 주요 항목을 적용해 도출한다. 즉 자사 제품·서비스가 전체 시장 평균치를 초과 또는 미달하는지, 사회적가치 창출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등을 따져 수치화하고, 여기에 공신력 있는 국제기구 등의 지표 수치를 곱한 값으로 사회적가치 총액을 산정한다.

예를 들어, SK인천석유화학은 공장 가동 중에 발생하는 폐열을 인근 주거단지 냉·난방 에너지로 공급해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거뒀고, 이로써 지난해 28억 원의 사회적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금액은 온실가스 배출계수 및 감축 비용, 공급 열량 등을 대입해 산출됐다.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회적가치위원회 위원장은 "사회적가치 창출과 화폐화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동시에 사회적가치 정보를 투자와 소비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자 공개를 결정했다"며 "사회적가치 도출 산식과 성과가 가지는 의미를 공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경청함으로써 측정 시스템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더욱 높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화폐화 측정 산식과 데이터를 이날부터 SK그룹 홈페이지 등에 공개한다. 또 SK 각 관계사는 이날부터 사회적가치 창출 성과와 산식 등을 사별 홈페이지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산식과 데이터 등은 공공재 성격이 강한 만큼, 영업기밀이 아닌 이상 이해관계자와 다른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공개해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SK그룹은 국제 기업연합체 VBA(Value Balancing Alliance), 하버드 경영대학원(HBS),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등 다양한 국제 파트너들과 협업을 지속해 측정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형희 위원장은 "SK그룹의 사회적가치 화폐화 측정 시스템이 현재 '관리가 잘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잘 될 희망이 있다'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SK그룹의 노력에 대해 많은 관심과 의견 개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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