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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바닥 아니라는데…" 네이버·카카오, 주가부양 정책 내놓나
입력: 2022.05.23 00:00 / 수정: 2022.05.23 00:00

52주 최저가 연일 경신…네이버 최수연·카카오 남궁훈 체면 구겨

네이버와 카카오가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두 회사의 주가가 단기간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팩트 DB
네이버와 카카오가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두 회사의 주가가 단기간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한예주 기자] 국내 대표 기술주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각 수장들은 주가 방어를 위해 회사 주식과 가상자산 등의 매입에 나섰지만 부양 효과를 보지 못하고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높아지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리 상승, 경기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단기간 반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두 회사의 글로벌 사업이 구체화되는 신호가 나타날 때 비로소 주가도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네이버는 전일 대비 1.81%(5000원) 하락한 27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6만6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카카오도 전일 대비 2.66%(2200원) 내린 8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8만 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신저가를 쓴 것은 미국 뉴욕증시가 인플레이션 우려에 급락한 영향이 컸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은 각각 3.57%, 4.04%, 4.73% 하락했다.

문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약세가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긴축정책 행보에 따른 금리 상승, 경기 둔화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4월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4월부터 현재까지 20.3%, 24.5% 하락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대면 활동 전환이 이뤄지면서 대표적인 비대면 수혜주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성장성이 악화됐다는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와 카카오 등으로 대표되는 기술주의 약세에 대해 "인플레 압력과 금리 상승 우려가 매도세의 주된 배경"이라며 "리오프닝으로 비대면 수요가 약화하면서 플랫폼 성격의 비대면 수혜주들은 올해 상반기 성장세가 확연히 둔화됐다"고도 덧붙였다.

다소 부진했던 1분기 실적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까지 제기된 것이다.

1분기 네이버 매출은 1조8452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4.3% 줄었고 영업이익은 더욱 급락해 3018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4.1% 줄었다. 카카오 역시 1분기 매출이 1조6517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8% 감소해 5년간 이어지던 성장세가 멈췄다.

이들 기업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주가 방어를 자신했던 양사의 새 경영진도 체면을 구겼다.

3월 14일 취임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취임 1주 후에 회사 주식 314주를 34만6000원에 매입했지만 이후 주가가 20% 이상 떨어졌다. 3월 29일 취임한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내정자 신분이었던 3월 10일에 카카오 주가가 15만 원이 될 때까지 최저 임금만 받겠다며 책임 경영 의지를 피력했지만, 당시 10만 원 전후였던 주가가 20%가량 추가로 하락하면서 '정상 보수'를 받는 시기가 더 늦춰지게 됐다.

이들 기업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주가 방어를 자신했던 양사의 새 경영진도 체면을 구겼다. 사진은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남궁훈 카카오 대표 모습. /네이버, 카카오 제공
이들 기업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주가 방어를 자신했던 양사의 새 경영진도 체면을 구겼다. 사진은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남궁훈 카카오 대표 모습. /네이버, 카카오 제공

전문가들은 두 회사의 가파른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축소, 인플레이션으로 사업모델 취약성 발견 등 빅테크 업체들에 온갖 악재가 쏟아진다"며 "이들 주가는 현재 바닥권에 진입 중이라고 판단한다. 다만 제반 여건상 가파른 주가 회복세가 나올 가능성은 작아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커머스 영역에서 수익성 강화, 이를 기반으로 콘텐츠 영역에서의 사세 확장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주가와 실적 역시 반등할 전망"이라며 "적어도 2~3개 분기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환 삼성증권 선임연구원 역시 "내부적으로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매출을 크게 늘릴 수 있는 해가 아니기 때문에 주가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네이버 카카오의 10년간 주가매출비율(PSR)을 분석해보면 보통 3∼4배정도였는데 현재 네이버는 5배, 카카오는 4배정도다. 현재로서는 주가가 더 빠질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증시에 하락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해소될 경우 나아질 수 있겠지만 내부적으로는 올해 크게 반등할 요인이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 주가에 악재성 재료가 지속 반영되고 있다는 점, 실제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 등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지영 연구원은 "5월 소비자물가, 6월 FOMC 등 단기적으로 관련 지표(유가, 실적 전망, 공급난 상황 등)를 확인해 나가면서 위험관리를 해야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주가 하락 압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네이버와 카카오의 중장기적인 매력도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윤예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는 연 후반으로 갈수록 마진이 개선될 여지는 많아 보인다"며 "신규 채용 가능성이 제한적임에 따라 인건비 부담이 줄어들 것이며, 마케팅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페이/멤버십 관련 프로모션 비용도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윤 연구원은 "카카오의 톡비즈, 모빌리티, 페이, 게임를 비롯한 주요 사업들이 하반기 성장 모멘텀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으며, 1분기 마진을 고려했을 때 연간으로 더블 디짓(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은 무리없이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두 종목 모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지난해보다 둔화된 광고사업부 성장률의 회복과 신사업 고성장세 유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네이버의 경우 핵심사업부의 견조한 성장은 긍정적이다. 올해 실적은 신사업의 공격적 가치 반영보다 수익성과 성장률 지표 개선 여부를 눈여겨 봐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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