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지수 0.58%↓마감 베어마켓 진입 눈앞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19일(현지시각)는 물가 상승 압력으로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되면서 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직원이 모니터를 뚫어지라 보고 있다. /AP.뉴시스 |
[더팩트|정문경 기자] 뉴욕 주식시장 주요지수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또 하락했다.
1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0.75%( 236.94포인트) 하락한 3만1253.13으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0.58%(22.89포인트) 떨어진 3900.7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6%(29.66포인트) 밀린 1만1388.50으로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에도 3대 지수는 크게 하락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2020년 6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고, 나스닥지수도 4.7%가량 급락했다.
S&P500지수 내 자재(소재), 헬스, 임의소비재 등 3개 업종 관련주는 상승했지만 필수소비재(-1.98%)를 비롯, 기술, 산업, 금융, 통신, 에너지 등 8개 업종 관련주는 내렸다.
이날 주식시장은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S&P500지수는 추가 하락하면서 52주래 최고치 대비 19.05% 떨어져 약세장 진입을 눈앞에 뒀다. 지수가 52주 사이에 최고치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Bear market)'에 진입한 것으로 간주한다.
주요 소매업체인 월마트와 타깃의 실적 부진으로 인플레이션 급등에 따른 기업들의 어려움이 본격화됐다는 진단이 잇따랐다.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공격적인 긴축에 나서고 있으나, 이는 되레 성장을 해쳐 경기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라는 이중고에 주가도 반등하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팽배해졌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경기 침체로 갈 경우 주가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며 향후 2년간 경기 침체가 발생할 확률이 35%라고 말했다.
독일 투자은행 도이체방크는 침체가 발생할 경우 시장 매도세가 평균 이상일 것이라며 즉 하락률이 35~40%가량이나 혹은 S&P500지수 기준 300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물가가 오르고 성장이 둔화하는 1970년대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에서 S&P500지수가 320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러한 우려에도 Fed가 긴축 속도를 늦출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Fed가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낮출 필요가 있다"면서 "긴축이 주식시장을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더 긴축된 금융 환경은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실적도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주가는 크게 내렸다. 미국 백화점 체인 콜스는 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밑돌고, 인플레이션 등으로 실적이 압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주가는 개장 전 급락세를 보이다 정규장에서 4% 상승 마감했다.
전날 24% 이상 폭락한 타깃의 주가는 이날도 5.1% 떨어졌고, 월마트의 주가도 2% 이상 하락했다.
네트워킹업체 시스코시스템스 주가는 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돈데다 다음 분기 매출 전망치도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에 13.7% 폭락했다. 시스코 측은 장마감 후 분기 실적이 전문가 예상치를 밑돌았곻 매출액도 부진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기술주 가운데서 대장주인 애플이 2.46% 떨어지고 메타플랫폼은 0.49% 내렸다.구글모기업 알파벳(-147%), 마이크로소프트(-037%), 마이크론테크놀로지(-2.32%)도 약세를 보였고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약보합세(-0.05%)를 보였다.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국채가격이 올랐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77%까지 밀렸다. 이달 6일 3.13%까지 올랐던 데서 크게 하락한 것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4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2만1000명 증가한 21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0만 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5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담당 지역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2.6으로 전월 17.6보다 크게 하락했다. 지수가 제로(0)를 웃돌아 경기가 확장 국면을 유지했으나, 제조업 활동은 전달보다 크게 둔화한 셈이다.
4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2.4% 감소한 연율 561만 채로 집계돼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주택 가격이 오르고, 주택담보 대출 금리 상승으로 주택판매가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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