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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3사, 아직 어려운데 '공항 임대료' 어쩌나…국토부에 달린 운명
입력: 2022.05.23 00:00 / 수정: 2022.05.23 00:00

올해 1분기도 적자행진…국토부 "임대료 감면 기간 연장, 내부 검토 중"

면세업계가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임대료 감면 제도도 내달 말 운영이 종료될 예정이다. 정부는 해당 제도의 연장 여부를 검토 중이다. /더팩트DB
면세업계가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임대료 감면 제도도 내달 말 운영이 종료될 예정이다. 정부는 해당 제도의 연장 여부를 검토 중이다. /더팩트DB

[더팩트│최수진 기자] 면세업계가 위기에 봉착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공항 임대료 50% 감면 정책까지 내달 끝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업계의 상황을 고려해 '추가 연장'을 선택해야 하는 국토교통부에서는 임대료 감면 기간이 약 한 달밖에 안 남은 현재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만약, 임대료가 인상된다면 신라, 롯데, 신세계 등 면세3사는 2년째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당장 하반기부터 월 1000억 원에 달하는 임대료까지 내야 한다. 이렇게 될 경우, 하반기 이들 기업의 실적 악화는 물론이며,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 유지도 힘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 면세점, '신라' 빼고는 다 적자…더딘 회복 속도에 '우울'

23일 업계에 따르면 면세업계가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회복되고 있는 다른 산업군과는 대조되는 분위기다.

실제 호텔롯데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2464억 원, 영업적자 75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288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2020년 영업적자(220억 원)까지 합친 총 누적적자는 1261억 원에 달한다. 매출도 코로나19 이전 대비 반토막 났다. 롯데면세점의 2019년 매출은 6조1030억 원이었으나, 지난해 3조7184억 원으로 급감했다.

신세계디에프(신세계면세점) 역시 올해 1분기 매출 8251억 원과 영업적자 21억 원을 기록했다. 신라면세점은 같은 기간 매출 1조944억 원과 영업이익 127억 원을 기록해 3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마저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수치다.

특히, 이들 기업은 코로나19 이후 시작된 영업적자가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2019년 당시 매출 3조1277억 원, 영업이익 1116억 원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1조6926억 원, 영업적자 873억 원 등을 기록하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신라면세점 또한 2019년 매출 5조2011억 원, 영업이익 2671억 원에서 2020년 매출 2조8017억 원, 영업적자 1274억 원으로 돌아섰다. 지난해 신라면세점은 131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코로나19 이전 수준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최악의 경우 국토부에서 기간 연장을 선택하지 않아 임대료 감면 기간이 내달 중으로 종료된다면 면세3사의 2분기 실적부터 크게 악화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신라, 롯데, 신세계 등 3사가 인천국제공항 임대료로 내는 금액은 월 1000억 원대에 수준이며, 연간 조 단위에 달한다. /남용희 기자
최악의 경우 국토부에서 기간 연장을 선택하지 않아 임대료 감면 기간이 내달 중으로 종료된다면 면세3사의 2분기 실적부터 크게 악화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신라, 롯데, 신세계 등 3사가 인천국제공항 임대료로 내는 금액은 월 1000억 원대에 수준이며, 연간 '조 단위'에 달한다. /남용희 기자

◆ 업계 "임대료 감면이 동앗줄"…국토부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공항임대료'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앞서 국토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은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항시설사용료 및 상업·업무용시설 임대료 감면을 결정했다.

상업시설에 해당하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는 '임대료 50% 제도'를 적용해왔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면세점 생태계 유지에 도움을 주기 위해 코로나19 이전에 결정된 임대료에서 50%를 감면한 금액만 받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감면 제도가 조만간 종료될 예정이다. 국토부가 지난해 12월 임대료 감면기간을 연장한다고 발표하면서 기한을 올해 6월까지로 정한 탓이다.

당시 국토부는 항공 수요, 업계상황 등을 고려해 이달 내로 추가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만약 이달 중으로 기간 연장이 확정된다면 면세업계는 연말까지 임대료를 감면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는 6개월 단위로 임대료 감면 기간의 연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 국토부에서 기간 연장을 선택하지 않아 임대료 감면 기간이 내달 중으로 종료된다면 면세3사의 2분기 실적부터 크게 악화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신라, 롯데, 신세계 등 3사가 인천국제공항 임대료로 내는 금액은 월 1000억 원대에 수준이며, 연간 '조 단위'에 달한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제대로된 수익도 못내는 상황에서 임대료까지 수백억을 내야 한다면 더이상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1분기도 다 영업적자를 기록하는데, 임대료까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면 당장 2분기 실적부터 그 영향을 받게 된다. 여객 수요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이제 10분의 1 수준까지 회복한 상태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업계의 어려움이 여전히 지속되는 점 등을 고려해 정부에서 임대료 감면 기간을 연장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항의 여객 회복 수준과 수요, 항공업계 현황, 공항공사 재무사항 등 여러가지를 다방면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아직은 내부 검토 중인 단계로, 구체적인 결론이 나지 않았다. 감면 기간이 6월 말까지인 만큼 그 전에 연장 여부를 마무리지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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