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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달고 계정공유 막는 넷플릭스? "안 봅니다"
입력: 2022.05.20 00:00 / 수정: 2022.05.20 00:00

넷플릭스 독점 지위 '흔들'…韓 OTT 지각변동 예고

최근 비용 절감을 이유로 대규모 정리해고에 나선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제한과 광고 포함 저가 이용권 등을 추가 자구책으로 제시하면서 이용자들의 불만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 로고
최근 비용 절감을 이유로 대규모 정리해고에 나선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제한'과 '광고 포함 저가 이용권' 등을 추가 자구책으로 제시하면서 이용자들의 불만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 로고

[더팩트|한예주 기자]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공룡'인 넷플릭스가 가입자 감소와 주가 하락 속에 대대적인 체질개선을 공언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 정리해고를 시행하고, 연내에 광고를 포함하는 저가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유료 회원 계정 공유 행위도 단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칼을 빼든 넷플릭스를 향한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국내에서 시작된 '망 사용료 논란'도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료 플랫폼이 광고를 왜 끼워 넣느냐"는 쓴소리가 나온다. 넷플릭스의 국내 독점적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OTT 후발주자들이 시장에 가세하면서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20일 블룸버그·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직원 150명을 정리해고했다. 넷플릭스는 성명을 통해 성장 둔화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해고된 150명은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직원들로, 넷플릭스 전체 직원의 2%에 달한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넷플릭스가 연말에 추가로 정리해고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넷플릭스의 이런 조치는 최근 가입자 감소 발표에 이은 것으로 2분기에 더 큰 손실이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졌다. 넷플릭스 가입자수는 올해 1분기 1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4분기 2억2184명이었던 가입자 수가 2억2164만명으로 20만 명 줄었다.

넷플릭스 주가는 장중 40%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2분기에도 가입자 수가 200만 명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자구책으로 '계정 공유 제한'과 '광고 포함 저가 이용권' 등을 내놓으면서 이용자들의 원성을 키우고 있다.

여러 명의 이용자가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고가 요금제의 기능은 동거인에게만 허용되는 것이 원칙이지만, 넷플릭스는 지금까지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미동거인 계정 공유를 묵인해왔다. 넷플릭스는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3000만 가구가 계정 공유를 통해 콘텐츠에 접근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1억 가구 이상이 계정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공유 계정에 추가로 요금을 물리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의 국내 독점적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OTT 후발주자들이 시장에 가세하면서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딘 가필드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사진). /넷플릭스 기자간담회 유튜브 영상 캡처
넷플릭스의 국내 독점적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OTT 후발주자들이 시장에 가세하면서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딘 가필드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사진). /넷플릭스 기자간담회 유튜브 영상 캡처

광고가 포함된 저가 서비스를 내놓는 방안도 논의됐다. 평균 광고 시간은 시간 당 4~5분가량이 될 전망이다. 시청자는 광고가 없지만 비싼 요금제와, 광고가 있는 대신 싼 요금제 중 1개를 선택해야 한다.

지난해만 해도 "광고 요금제는 없다"고 못을 박았던 헤이스팅스 CEO는 "광고 버전 서비스가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접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요금을 적게 내면서 광고를 참을 의사가 있는 고객들에게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은 매우 타당하다"고 밝혔다.

'시청자 선택권 확대'라는 설명에도 시장에서는 광고 없이 '무제한'으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던 구독형 OTT의 매력이 반감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더 크다.

이미 넷플릭스는 한국 내 요금 인상, 망 사용료 무임승차 이슈 등으로 논란이 불거지면서 정부와 소비자들에게 미운털이 박힌 상황이다.

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는 전날 진행된 공판에서도 입장 차를 유의미하게 좁히지 못한 채 내달 15일 재판을 속행하기로 합의했다.

넷플릭스 측은 최근 자사를 둘러싼 각종 현안들을 두고 "솔직히 말해 SK브로드밴드와의 소송을 비롯한 각종 문제에 전혀 끼고 싶지 않는 게 사실"이라며 "저희로써는 망 사용료 문제 등에 손 놓고 있을 수 만은 없어 대응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좋은 콘텐츠만 잘 만들어서 이용자 분들에게 전달해드리고 싶은 게 저희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여기에 유럽연합(EU)도 넷플릭스, 구글 등 빅테크 기업에 망 사용료를 내도록 의무화하는 법안 제정을 추진하는 것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EU 집행위원회의 티에리 브레통 내부시장 담당 위원은 최근 프랑스 언론과 인터뷰에서 "빅테크 기업들이 망에 기여할 수 있는 법안을 준비 중"이라면서 연내 해당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 간 법정 다툼으로 촉발된 '망 사용료 의무화법' 입법 논의가 유럽 지역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넷플릭스 안팎에 위기감이 감도는 가운데 토종 OTT(웨이브·티빙)들은 해외 사업자들과 손잡고 시장 우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티빙은 파라마운트플러스와, 웨이브는 HBO맥스와 협업을 통해 국내 OTT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넷플릭스 중심이었던 시장의 독점적 구조가 깨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인간 계정 공유를 막고 콘텐츠 중간광고를 도입하는 등 이용자 반발이 뻔한 사안들을 넷플릭스가 도입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면서 넷플릭스가 독주하던 기존의 OTT 시장은 유지되기 힘들어졌다. 국내 OTT들은 넷플릭스와 차별화된 정책을 통해 넷플릭스 이용자들을 토종 서비스로 흡수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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