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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6개월' 된 SK스퀘어…흔들리는 IPO 전략 수정할까
입력: 2022.05.17 16:00 / 수정: 2022.05.17 16:54

SK쉴더스·원스토어 모두 상장 철회…"당분간 주가 부진할 듯"

출범 6개월을 맞은 SK스퀘어의 IPO 계획에 제동이 걸리면서 기업가치 제고 전략 수정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SK텔레콤 제공

출범 6개월을 맞은 SK스퀘어의 IPO 계획에 제동이 걸리면서 기업가치 제고 전략 수정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SK텔레콤 제공

[더팩트|한예주 기자] 지난해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한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가 첫 실적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 SK플래닛 등 자회사로부터 발생한 배당금수익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IPO 기반의 기업가치 제고 전략에는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SK쉴더스에 이어 원스토어도 상장 철회를 결정하면서 오는 2025년까지 SK스퀘어 순자산가치를 현재보다 3배가량 높이겠다고 공언한 박정호 SK스퀘어 대표(부회장)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3211억 원, 영업이익 3802억 원을 기록했다. 연결 실적은 포트폴리오 회사들의 실적과 지분법 평가 손익이 모두 반영된 수치다.

1분기 별도재무제표에는 SK하이닉스, SK플래닛 등 자회사로부터 발생한 배당금수익 2770억 원이 반영됐다. 배당금수익은 SK하이닉스의 2021년 연간 배당 2250억 원과 SK플래닛의 SK엠앤서비스 매각으로 인한 배당 500억 원 등이다.

SK스퀘어는 6개월여 만에 블록체인·메타버스 등 미래 정보통신(ICT) 혁신을 주도하는 '넥스트플랫폼' 영역의 기업 4곳에 총 1553억원을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투자 대상 기업은 가상자산거래소 코빗(873억 원), 3D 디지털휴먼 제작사 온마인드(80억 원), 국내 최대 농업기술(애그테크) 기업 그린랩스(350억 원), 글로벌 게임 개발사 해긴(250억 원) 등이다. 현재 SK스퀘어의 포트폴리오 회사는 20개다.

SK스퀘어는 기업가치를 증대하고 중장기 재무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반도체 밸류체인과 넥스트플랫폼 신규 투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향후 3년간 2조 원 이상의 투자 재원을 확보한 상태로, 국내외 투자자들과 공동 투자자본 조성에도 나설 방침이다.

특히, SK스퀘어는 현재 26조 원인 순자산 가치를 2025년까지 약 3배에 달하는 75조 원까지 키우는 것을 목표로 글로벌 투자와 함께 주요 비상장 기업에 대한 IPO를 추진한다.

박정호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 서한을 통해 "보유 포트폴리오의 밸류업은 SK스퀘어의 핵심 성장 축"이라면서 "IPO의 채비를 마친 포트폴리오 회사들은 금년 내 상장을 통해 제 가치를 증명해낼 것이며, 공모 자금을 바탕으로 더 큰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년까지 SK스퀘어 순자산가치를 현재보다 3배가량 높이겠다고 공언한 박정호 대표가 기업가치 확대를 놓고 고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SK스퀘어 제공
2025년까지 SK스퀘어 순자산가치를 현재보다 3배가량 높이겠다고 공언한 박정호 대표가 기업가치 확대를 놓고 고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SK스퀘어 제공

이에 당초 회사는 보안업체인 SK쉴더스를 시작으로 토종 앱 마켓인 '원스토어', 오픈마켓인 11번가, 토종 OTT(온라인 동영상서비스)인 웨이브 등을 순차적으로 기업공개 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IPO 1호, 2호 기업인 SK쉴더스와 원스토어가 흥행에 실패해 상장을 철회함에 따라 SK스퀘어의 IPO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두 회사 모두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흥행이 부진했던 게 상장 철회의 원인이 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의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대부분은 공모가 하단 또는 하단을 밑도는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SK쉴더스 역시 수요예측 마감 직전 취소 물량이 나오는 등 흥행이 신통찮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원스토어는 공모가 하단을 밑도는 가격에도 상장을 밀어붙일 계획이었으나 손실 가능성을 우려한 재무적투자자(FI)의 반대가 커 결국 상장 의지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도 악재로 작용했다. SK쉴더스가 기대했던 기업가치는 약 3조5000억 원으로, 이는 보안업계 1위 업체인 에스원(약 2조5000억 원)을 1조 원가량 웃도는 수준이어서 몸값이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원스토어 역시 공모가 산정을 위한 동종기업으로 애플, 알파벳, 카카오를 제시했다가 이후 텐센트, 네이버, 카카오, 넥슨 4개사로 변경하는 등 고평가 논란에 휘말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발 고강도 긴축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글로벌 증시 악화 등 국내외 증시 불안에도 원인이 있지만 시장의 눈높이에 맞는 전략을 짜지 않았다"며 "투자자들이 구주매출 비중과 공모가를 냉철하게 판단하고 있는 만큼 몸값 부풀리기가 과도한 건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IPO 외에도 기업가치를 성장시킬 방안이 있겠지만 핵심 자회사 상장이 당분간 힘든 만큼 주가 역시 상당 기간 답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답했다.

한편, 두 회사의 상장이 연기되면서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던 SK스퀘어의 또 다른 자회사 11번가와 티맵모빌리티, 콘텐츠웨이브에 대한 전략도 대거 수정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해외 사모펀드 및 공동투자 전문가인 배학진 국민연금 미주사모투자팀장을 글로벌 투자담당 임원(MD) 겸 부사장으로 영입하며 상황 반전을 꾀하고 있다.

배 MD를 영입함으로써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를 강화한 SK스퀘어는 반도체, 넥스트플랫폼 영역의 투자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회사는 글로벌 사모펀드, 해외 투자기관과 함께 공동투자를 실행하고 신규 포트폴리오도 적극 발굴할 예정이다. 이미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에 대해서도 해외 투자를 유치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미래 성장 재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댜만, SK스퀘어 측은 이번 전문가 영입이 자회사 상장을 위한 대안과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SK쉴더스와 원스토어) 상장 철회 이전부터 영입하기 위해 노력했던 분"이라며 "자회사 IPO와 관계 없이 글로벌 공동투자 집행을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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