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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밀 수출 금지에 가격 급등…라면·과자 가격 추가 인상 우려
입력: 2022.05.17 15:40 / 수정: 2022.05.17 15:40

밀 선물 가격,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한때 5.9% 급등

세계 밀 생산량 2위 국가인 인도가 14일 식량 안보를 이유로 밀 수출을 전격 금지했다. /AP.뉴시스
세계 밀 생산량 2위 국가인 인도가 14일 식량 안보를 이유로 밀 수출을 전격 금지했다. /AP.뉴시스

[더팩트|문수연 기자·이선영 인턴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물류난으로 국제 밀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밀 생산량 2위 국가인 인도가 밀 수출을 금지하면서 국내 식품업체들도 긴장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 13일 밀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다. 인도 정부는 "식량안보를 확보하고, 이웃 국가 수요 충족을 위해 밀 수출 정책을 '자유'에서 '금지'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악천후로 다른 주요 밀 수출국들의 작물이 줄었음에도 인도는 지난해 700만t의 풍작 덕분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세계 밀 부족분을 보충해왔다. 그러나 3∼4월 때 이른 폭염이 발생해 생산량이 줄면서 수출을 제한하게 됐다.

인도의 수출 금지 조치로 15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선물 가격은 한때 5.9% 급등한 부셸당 12.47달러를 기록하며 두 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8월 초까지는 국내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업계에서는 인도의 수출 금지가 국제 곡물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국내 식품 가격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라면의 경우 주원료인 소맥분 가격이 최근 1년 사이 40% 이상 오른 가운데 국제 곡물 가격까지 상승할 경우 원재료 부담을 버티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농심과 오뚜기 모두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문수연 기자
라면의 경우 주원료인 소맥분 가격이 최근 1년 사이 40% 이상 오른 가운데 국제 곡물 가격까지 상승할 경우 원재료 부담을 버티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농심과 오뚜기 모두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문수연 기자

특히 라면의 경우 주원료인 소맥분 가격이 최근 1년 사이 40% 이상 오른 가운데 국제 곡물 가격까지 상승할 경우 원재료 부담을 버티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제과업계는 이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해태제과는 지난 1일부터 구운감자와 웨하스, 롤리폴리, 허니버터칩, 후렌치파이 등 8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2.9% 인상했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대표 제품인 빼빼로 권장소비자가격을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올렸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도 지난 2월 빵과 케이크류를 평균 6.7% 인상했다.

다만 기업들은 추가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 제품은 미국산 밀을 사용 중이며 3~4개월 치 재고를 확보해 놓은 상태"라며 "현재 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SPC그룹 관계자는 "주로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 호주산 밀가루를 사용하기 때문에 인도의 밀 수출 금지 조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곡물과 마찬가지로 인도산 밀가루 공급 중단도 전 세계 곡물 가격과 공급량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계 곡물 시장에 두드러지는 다양한 변수에 대비해 대체 원료, 대체지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로선 추가적인 가격 인상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농심과 오뚜기도 제품 가격 인상은 검토되고 있지 않다고 했다. 농심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인도산 밀을 거의 수입하지 않지만 인도의 밀 수출 금지가 국제 곡물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지난해 13년 만에 인상을 했기 때문에 바로 가격 변동이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제분사를 통해 받기 때문에 당분간 쓸 수 있는 양은 확보를 해놓은 상태로 제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인도의 밀 수출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국제 밀 수급·가격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해외 곡물 안정적 공급망 확보 등 중장기 대책을 적극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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