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신조선가 상승 중…리레이팅 돼야 할 업황"
17일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4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57.78p로 전월 대비 1.6%p 상승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신조선가가 인플레이션 압박과 신규 선박 수요 증가로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조선주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질지 시선이 쏠린다.
17일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4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57.78p로 전월 대비 1.6%p 상승했다. 조선업계 호황이던 2009년 이후 13년 만에 나타난 수치다. 신조선가는 새로 발주된 선박의 가격을 의미한다.
신조선가지수는 코로나19 기간이던 지난해 11월 125p까지 내렸다가 1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선가 상승세는 선박 수요 증가와 인플레이션 압박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조선용 후판 등 선박 건조 원가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자재 가격이 오르며 선가도 상승 중인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신조선가 상승이 액화천연가스(LNG)선을 비롯해 대부분 선종 가격이 올라 어려움에 처한 조선업계에 수익성 개선 여지가 커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올 상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이 합의되며 선가 상승세로 일정부분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다. 후판 가격 상승도 적극적으로 선가에 반영되는 추세로 원가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는 시각이 따른다.
더불어 올해는 풍부한 수주 잔량으로 일감이 6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4월 하순 기준 국내 조선업 수주 잔량은 3268만CGT(688척)에 이르며 이는 지난 2016년 4월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다.
국내 조선업계의 올해 1~4월 누계 수주 또한 581만CGT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46%를 차지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11%p 증가한 수치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잔고는 늘고 신조선가는 계속 오르고 있어 주가도 리레이팅 돼야 할 업황"이라고 분석했다. 리레이팅은 주가수익비율(PER)이 한 단계 상향 조정되는 것으로, 같은 이익에도 주가가 더 높은 수준에 형성되는 것을 뜻한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국 조선 5사는 목표의 55%를 달성했고 카타르와 페트로나스의 LNC선 수주 풀(POOL)과 다수의 컨테이너 발주 의향이 계속되고 있어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