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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물가에 한은 금리인상 시계 빨라지나? 불안한 영끌족
입력: 2022.05.16 00:00 / 수정: 2022.05.16 00:00

한국은행 26일 통화정책회의 개최

오는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통화정책회의를 여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이창용 한국은행 신임 총재가 취임식에 참석한 모습. /더팩트 DB
오는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통화정책회의를 여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이창용 한국은행 신임 총재가 취임식에 참석한 모습. /더팩트 DB

[더팩트│황원영 기자] 기준금리 인상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가계 대출 증가와 인플레이션 압박 등 인상 요인이 국내외 안팎에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 가속화로 대출 금리도 고공행진하자 부동산·주식 투자를 위해 빚을 낸 금융 소비자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오는 26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지난달 1.5%로 0.25%포인트 금리를 올린 데 이어 오는 26일에도 1.75%로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 안정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 연준이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국과 미국(상단 기준)의 기준금리 차이는 기존 1.0%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좁혀졌다. 현재 국내 기준금리는 1.5%, 미국은 0.75~1.00%다.

문제는 미국이 오는 6월과 7월 회의에서도 0.5%포인트씩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50bp(bp=0.01%포인트) 인상이 검토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두 차례 모두 0.5%포인트 인상할 경우 기준금리는 상단 기준 2.0%로 오른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게 돼 한은이 5월과 7일 예정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최소 0.5%포인트 올려야 동률을 맞출 수 있다.

여기에 고공행진하는 물가도 금리인상 요인이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물가 상승률은 4.1%로 한은 전망치인 3.1%를 크게 뛰어넘었다. 특히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월 물가가 4.8% 오르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 금통위 역시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4% 초반대로 상향할 전망이다. 제7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한은은 당분간 물가가 4%대 오름세를 유지하고,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도 지난 2월 전망치( 3.1%)를 크게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2월 한은은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상반기 3.5%, 하반기 2.7% 등 3.1%로 예상한 바 있다.

연준은 지난 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0.50%에서 0.75~1.00%로 한번에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았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AP.뉴시스
연준은 지난 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0.50%에서 0.75~1.00%로 한번에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았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AP.뉴시스

업계 내에서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ING은행은 최근 올해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6%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JP모건은 한은이 이달을 포함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네 차례 추가 인상해 연말에는 2.5%까지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역시 최근 리포트를 통해 기준금리가 연말 2.5~3.0%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와 기업 등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자부담이 소비 위축과 경기침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11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4.28~6.57%로 집계됐다. 4월 초(연 4.01~6.07%) 대비 한 달 사이 고점 기준 0.50%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 기세가 이어질 경우 상반기 중 7%를 넘어설 수 있다.

한은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3조3000억 원 늘어난다. 한경연이 2006년 1분기~2021년 4분기 자료를 바탕으로 실증분석 한 결과 대출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은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증가했다.

대출 잔액은 사상 최고치를 쓰는 등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62조1000억 원, 가계대출은 1755조8000억 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던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가계대출은 1060조2000억 원으로 전달 대비 1조2000억 원 늘어나며 증가전환했다.

한경연은 "계속되는 높은 물가상승률을 고려할 때 금리인상이 불가피하지만 향후 금리상승으로 인한 부담도 상당할 것"이라며 "가계의 이자부담이 급증하면 소비비가 위축되고 이는 경기 침체를 가속화해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의 가능성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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