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첫 두 자릿수 기록…"중흥그룹 '처우개선 약속' 확인"
대우건설 노사가 임금교섭을 열고 올해 평균 임금 10% 인상에 합의했다. /대우건설 제공 |
[더팩트|이민주 기자] 대우건설 노사가 평균 임금인상률 10%에 최종 합의했다.
대우건설 노사는 동종사 대비 임금경쟁력 및 채용경쟁력 강화를 고려하여 하후상박(下厚上薄) 개념을 적용해 직급별 인상률을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입사한 대졸 신입사원 초임이 5000만 원을 상회하게 됐다.
평균 임금인상률 10%는 대우건설 창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우건설은 중흥그룹이 약속한 '직원 처우개선'을 이행한 첫 번째 조치라고 설명했다.
중흥그룹은 올해 초 인수단계에서 대우건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직원 임금을 3년 내 업계 상위 3개 사 수준으로 인상하겠다'고 상생협약서 상에 명시하고 노동조합과 이를 체결한 바 있다.
임금 교섭이 시작된 지 한 달 만에 조기 타결된 점도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해에는 8월 중순, 지난 2020년에는 12월 말에야 교섭이 종결됐다.
'현장중심 경영'의 일환으로 다양한 현장근무자 처우개선에도 합의했다. 대우건설은 국내 및 해외 현장수당을 직급별로 월 21만 원에서 최대 29만 원까지 인상하는 내용과 현장근무자 인사평가 및 승진에 대한 우대 등에 합의했다. 또 전 직원에게 올해와 내년에 걸쳐 총 200만 원의 격려금을 지급하고, 지난해 60만 원이었던 복지포인트를 올해는 100만 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심상철 대우건설 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10년간의 산업은행 체제하에서 5년 연속 임금이 동결되는 등 합리적이지 못한 처우로 인해 직원들의 사기와 회사의 경쟁력이 저하됐다"면서 "격려금의 지급규모는 당초 기대치보다 부족한 수준이지만 평균임금 인상을 통한 당사의 임금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임금 협상의 원만한 합의를 통해 지배구조 변경에 따른 대내외 우려를 불식시켰다"며 "향후 회사의 실적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임직원 처우개선을 위해 노사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