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석유국영회사 아람코, 1위 지위 등극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 사우디아람코 시가총액이 애플을 제쳤다. 이에 따라 애플은 시총 기준 세계 1위 지위를 아람코에 내줬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애플이 글로벌 시가총액(시총) 1위 자리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에 내줬다. 아람코가 시총 1위에 오른 것은 2020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11일(현지 시각)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주가하락으로 애플의 시총은 2조3710억 달러를 기록하며 아람코(2조4240억 달러)에 뒤처졌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애플은 전날에 비해 5.18% 떨어진 146.50달러에 마감했다. 반면 사우디 타다울 증시에서 거래되는 아람코의 주가는 이날 0.98% 떨어진 45.50리얄을 기록했다.
부동의 시가총액 1위 업체로 군림한 애플은 연초 시총이 아람코에 비해 약 1조 달러 컸지만 미국 주식시장 급락세 속에 올들어 주가가 17% 넘게 급락한 반면 아람코는 유가 급등세 속에 사우디 주식시장에서 27% 급등하면서 순위는 역전했다.
애플은 지난 1월 초 전 세계에서 시총 3조 달러를 달성한 첫 회사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미국의 통화 긴축 정책과 높은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기술주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1위 자리를 아람코에 내어줬다.
국제유가 상승은 아람코의 수익을 키우는 한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더 높이 올리도록 하는 압박한다. 금리가 높아지면 투자자들은 대형 기술기업(빅테크)의 미래 수익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만큼 주가는 더 내려가는 만큼 애플과 아람코간 시총 격차는 더 커질 수 있다.
미국 뉴욕의 자산운용사 잉걸스앤스나이더의 팀 그리스키 선임 포트폴리오 분석가는 "Fed가 올해 기준금리를 최소 150bp(1.50%포인트) 더 인상하고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 전망이 없다면 기술기업이 자리를 되찾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