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롯데·현대 등 백화점 3사는 신세계백화점을 마지막으로 1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노원점, 현대백화점 신촌점, 신세계백화점 본점.(왼쪽부터) /더팩트 DB

[더팩트│최수진 기자] 백화점 3사가 모두 전년 대비 영업이익을 개선하며 호실적 달성에 성공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리오프닝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다만, 신세계와 현대는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롯데는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 기준 2위인 롯데백화점과 3위인 현대백화점의 실적 격차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

12일 신세계·롯데·현대 등 백화점 3사는 신세계백화점을 마지막으로 1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우선, 신세계백화점(별도 기준)은 매출 5853억 원과 영업이익 121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7%, 47.6% 증가했으며,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써냈다.

대전신세계의 성공적인 안착과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으로 남성패션(23.7%), 여성패션(21.7%), 골프웨어(54.6%), 아웃도어(28.6%) 등 대중 장르의 빠른 회복세가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사업도 약진했다. 올 1분기 신세계백화점의 온라인 매출액은 전년보다 14.2% 성장했다. △개인 맞춤형 쇼핑 정보 및 혜택 제공(FIT 서비스) △신백서재·지니뮤직 라운지 등 차별화 콘텐츠 △신백라이브(라이브 커머스) 등 뉴노멀 시대를 대비한 신세계만의 디지털 콘텐츠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백화점(별도 기준)은 1분기 매출은 5433억 원, 영업이익은 102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2%, 35.2% 늘었다.

오미크론 대규모 확산으로 실제 자가격리자가 급증하면서 집객에 일부 영향이 있었으나 매출에 큰 지장은 없었으며, 오미크론 확산세 고점이 지난 이후 오히려 소비 심리가 대폭 개선돼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기존 회복세가 더뎠던 고마진 상품군(패션, 스포츠 등) 판매가 늘며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경쟁사와 비교할 때 개선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롯데쇼핑이 공시한 1분기 실적 가운데 백화점 사업부문(롯데백화점)은 매출 7400억 원과 영업이익 105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4%, 2.6% 증가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실적 격차가 좁혀진 점이다. 1분기 기준 양사의 영업이익 격차는 23억 원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 당시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 차이는 270억 원 수준이었으나 1년 만에 크게 줄었다. 지난해 1분기 당시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은 1030억 원, 현대백화점은 760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업계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영업이익 기준 현대백화점이 2위로 올라서게 되며, 롯데백화점은 3위로 밀리게 된다는 주장이다.

증권업계에서도 현대백화점이 올해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현대백화점 매출은 더현대의 공격적인 흐름과 본점과 판교, 무역 등 대형점의 약진, 그리고 중형점들의 객수 회복이 구체화되며 연간 가이던스 8~9%를 충분히 상회할 것"이라며 "더현대는 MZ세대 매출 비중이 50%로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입점도 속도를내고 있어 연간 8000억 원 매출도 충분히 상회할 것으로 본다. 목동, 신촌, 대구 등 중형점도 리뉴얼로 리오프닝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