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하루 만에 하락 반전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99%(647.16포인트) 급락한 1만2317.69에 마감했다. /AP.뉴시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급격한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란 안도 속에 전날 급등한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5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3.12%(1063.09포인트) 내린 3만2997.97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3.56%(152.79포인트) 떨어진 4147.21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99%(647.16포인트) 하락한 1만2317.69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 하락폭은 2020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2020년 11월 30일 이후 17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로써 다우지수, S&P 500, 나스닥지수 등 3대 지수는 전날 상승분(2.81%, 2.99%, 3.19%)모두 반납했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가 5.91% 급락하고 기술(-4.93%)과 통신(-4.09%) 업종 낙폭이 4%를 넘는 등 S&P500지수 11개 업종이 일제히 폭락했다.

종목별로는 아마존은 7.56% 급락했고 기술주 대장주인 애플이 5.57%,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4.71%, 메타플랫폼이 6.77% 떨어졌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무려 8.33% 폭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4.36% 하락하는 등 다우지수 구성종목 30개 전부 하락 마감했다.

반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71억4000만 달러(약 9조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트위터는 2.75% 상승했다.

전자상거래업체 엣시와 이베이는 시장 기대리를 밑도는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은 후 각각 16.8%, 11.7% 폭락했다. 시장 예상을 밑돈 실적을 내놓은 쇼피파이는 약 15% 추락했다.

국채금리도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3%이상으로 오르면서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전날 주가 상승의 재료가 됐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 잘못 해석됐다는 분석이 확산되고, Fed가 꾸준히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 반전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상황을 고려하면 연준이 금리를 계속 인상할 수밖에 없다며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칼라일 그룹의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공동창립자는 CNBC에 출연해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을 포함해 시장과 경제에 가져올 역풍을 깨닫고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앞으로 두 번의 FOMC 회의에서 50bp(0.5%포인트)씩 금리를 더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금융 환경은 약간 더 긴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자카리 힐 포트폴리오 전략 대표는 "지난 몇 달간 긴축 상태로 돌입했지만, Fed가 추가로 긴축에 나설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날 유가는 산유국들이 원유 증산 규모를 기존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4%(45센트%) 오른 배럴당 108.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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