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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그룹 차분한 창립 1주년…"향후 미래 준비·독립 행보 속도"
입력: 2022.05.03 13:00 / 수정: 2022.05.03 13:00

구본준 LX그룹 회장 1년 성적표 'A'

구본준 회장이 이끄는 LX그룹이 3일 창립 1주년을 맞았다. /LX그룹 제공
구본준 회장이 이끄는 LX그룹이 3일 창립 1주년을 맞았다. /LX그룹 제공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지난해 LG그룹에서 독립해 새로운 출발을 알렸던 LX그룹이 창립 1주년을 맞았다. 그룹은 마무리 단계인 계열 분리 작업과 함께 미래 투자에도 속도를 내며 성장 기반을 탄탄히 구축하고 있다.

◆ LX그룹 창립 1주년…"조용히 보낼 예정"

3일 재계에 따르면 구본준 회장이 이끄는 LX그룹이 이날로 창립 1주년을 맞았다. 회사는 지난해 5월 1일을 분할 기일로 출범했으며, 같은 달 3일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LX홀딩스 관계자는 "창립 1주년 관련 별도 행사를 열지 않고 조용히 하루를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LX그룹은 선대회장이 별세하면 경영권 분쟁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장남이 그룹 경영을 이어받는 동시에 경영에 참여해왔던 선대회장 형제들이 계열 분리 또는 창업을 통해 각자 그룹을 형성, 독립 경영에 나서는 LG그룹 전통에 따라 출범했다. 구본준 회장은 지난 2018년 맏형인 구본무 회장 별세 후 조카 구광모 회장이 LG그룹 경영권을 이어받자 LX인터내셔널(LG상사), LX하우시스(LG하우시스), LX세미콘(실리콘웍스), LX MMA(LG MMA), LX판토스(판토스)를 중심으로 독립을 추진했다.

1951년생인 구본준 회장은 고(故) 구자경 LG그룹 2대 회장의 3남으로, 1984년 금성반도체 부장으로 LG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LG디스플레이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LG전자가 위기에 처하자 구원투수로 복귀해 성장을 이뤄내는 동시에 그룹 차원에서 미래 사업을 준비한 인물이다.

◆ 계열 분리 후 1년…외형·내실 성장 이뤄

LX그룹은 지난 1년을 의미 있게 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불확실성이 높은 경영 환경 속에서도 외형과 내실 성장을 동시에 이뤄냈다는 설명이다. 먼저 LX그룹의 자산 규모는 2020년 말 8조930억 원(별도 기준)에서 지난해 말 10조374억 원으로 약 24% 늘었다. 자산 총액 기준 국내 재계 40위권이다.

지난해 LX그룹 소속 계열사의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조8099억 원, 1조2591억 원으로, 전년보다 42.3%, 212.9% 증가했다. 주력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의 성적표를 살펴보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10.6% 늘어나며 역대 최대인 6562억 원을 달성했다. 반도체 계열사 LX세미콘도 292.4% 증가한 3696억 원의 깜짝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LX그룹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LG그룹과의 계열 분리 신청서를 접수했다. /더팩트 DB
LX그룹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LG그룹과의 계열 분리 신청서를 접수했다. /더팩트 DB

◆ LX 향후 키워드 신사업…"미래 준비 속도"

LX그룹은 주요 계열사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더 큰 성장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유리공업 인수, 바이오매스 발전소 포승그린파워 지분 매입, 매그나칩반도체 인수 추진 등 신사업 관련 투자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구본준 회장은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 신사업 부문을 빠르게 성장시키는 기업인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신사업 관련 향후 행보 또한 거침없을 것이라는 게 재계 안팎의 판단이다. 구본준 회장 자신도 신사업의 중요성을 지속 강조하며 속도전을 예고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신사업은 기업의 미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라며 "시장의 변화를 읽어내는 마켓 센싱 역량을 확대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속도감 있게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X그룹은 '지속 가능한 미래로의 연결'이라는 경영 철학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을 개척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효율적인 지배구조와 높은 성장 동력을 지닌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맞춤형 전략을 도입해 계열사의 사업 다각화, 수익성 개선 및 견고한 성장을 달성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노력해나간다는 방침이다.

◆ 공정위에 계열 분리 신청…독립 행보도 '속도'

LX그룹은 LG그룹로부터의 독립 행보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LG그룹과의 계열 분리 신청서를 접수했다. 공정위로부터 계열 분리 승인이 떨어지면 LX그룹은 이후 3년간 LG그룹과의 거래 내역을 공정위에 제출하면 된다.

앞서 구본준 회장은 지난해 말 LG와 지분 정리를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LG 지분 일부(약 2000억 원)를 LG연암문화재단, LG상록재단, LG복지재단에 나눠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 동참하기도 했다. 지분 정리에 이어 이번 계열 분리 심사까지 신청하면서 올해 상반기 중 계열 분리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 신사업·M&A 영역 구형모 전무 역할 기대

재계는 차기 후계자로 유력한 구본준 회장의 장남 구형모 전무의 역할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1987년생인 구형모 전무는 LG전자에서 근무하다 LX그룹 출범과 함께 상무로 합류했다. 최근 LX홀딩스 경영기획부문장(전무)으로 승진하며 보폭 확대를 예고했다.

구형모 전무는 구본준 회장으로부터 LX홀딩스 지분을 증여받아 2대 주주로 올라섰다. LX홀딩스 지분율은 구본준 회장 20.37%, 구형모 전무 11.75% 등이다. 다만 구형모 전무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경영 승계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구형모 전무는 신성장 동력 발굴과 전략적 M&A 영역에서 LX그룹 경영진과 손발을 맞추며 경영 수업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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