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황원영 기자]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최근 우리은행 본점에서 발생한 614억 원 횡령 사건에 대해 고객 신뢰를 다시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은 지난달 29일 우리은행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행장은 "공적자금의 멍에를 벗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어서는 안 될 횡령 사고가 발견됐다"며 "한 사람의 악한 마음과 이기적인 범죄로 모두가 땀 흘려 쌓아 올린 신뢰가 한순간에 송두리째 흔들리고 말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관련 직원의 신병을 확보해 경찰 및 금융당국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당사자는 물론 추가 연관자들이 있다면 그들에 대해서도 엄중한 책임이 지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행장은 "우리는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지켜주고 키워 줘야 하는 은행원이다. 생명과도 같은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무너진 신뢰를 다시 쌓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우리은행 기업개선부 소속 A씨가 2012년부터 6년간 세 차례에 걸쳐 회삿돈 약 614억 원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다. 우리은행이 뒤늦게 횡령 사실을 파악해 지난달 27일 A씨를 고소했으며 A씨는 경찰에 자수해 긴급체포됐다. 해당 자금은 옛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에 참여한 이란 가전업체 엔텍합이 채권단에 지급한 계약보증금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A씨가 횡령금 일부를 파생상품과 친동생 B씨의 사업에 투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