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아워홈, 구본성·구지은 '남매의 난' 본격화…경영권 분쟁에 노조 반발까지
입력: 2022.05.02 15:09 / 수정: 2022.05.02 15:09

아워홈 노조 "회사 경영 안정 뒤흔드는 사태 좌시하지 않을 것"

구본성 전 부회장의 지분 매각 자문사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오는 8월 중 예비입찰을 진행하고, 9월 말 인수자를 최종 선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수연 기자
구본성 전 부회장의 지분 매각 자문사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오는 8월 중 예비입찰을 진행하고, 9월 말 인수자를 최종 선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수연 기자

[더팩트|문수연 기자]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아워홈 지분 매각에 속도를 내면서 경영권을 둘러싼 구지은 부회장과의 갈등도 재점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의 지분 매각 자문사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최근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 씨의 아워홈 합산 지분 58.62% 매각에 대한 정보를 담은 투자안내문을 잠재 투자자 대상으로 배포했다.

티저레터에는 △아워홈의 안정적인 시장 지위 및 사업 실적 △업계 최고 수준의 식자재 물류 및 콜드체인시스템 인프라 △우수한 R&D 역량 △해외단체급식·HMR사업 등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는 미래성장동력 등이 담겼으며, 아워홈의 국내 및 글로벌 시장의 현황 및 전망 관련 자료도 함께 제시됐다.

구 전 부회장은 자신의 지분 38.56%와 첫째 동생 구미현 씨의 지분 20.06%를 합산한 58.62%의 아워홈 주식 매각을 추진 중이다.

앞서 구 전 부회장은 회삿돈 횡령과 배임 혐의로 논란이 일자 지난 2월 "정상적인 경영과 가족 화목을 위해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완전히 물러나겠다"고 밝혔으나, 구 전 부회장의 지분만으로는 경영권 확보가 어려워 매수에 나서는 이가 없자 구 전 부회장은 구미현 씨에게 매각 동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성 전 부회장(왼쪽) 측은 아워홈이 지분 매각을 위한 실사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아워홈은 매각 자문사가 요청한 자료 제공이나 증명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더팩트 DB, 아워홈 제공
구본성 전 부회장(왼쪽) 측은 "아워홈이 지분 매각을 위한 실사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아워홈은 "매각 자문사가 요청한 자료 제공이나 증명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더팩트 DB, 아워홈 제공

하지만 구 전 부회장은 "경영권 분쟁을 벌여 온 셋째 동생 구지은 부회장이 지분 매각을 위한 실사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며 지난달 이사 및 감사의 해임과 선임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하고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아워홈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발했다. 아워홈은 "원활한 협상과 실사 진행을 위해 지분 매각 자문사 라데팡스파트너스 측에 2인의 주주로부터 받은 위임장 또는 매각 전속 계약서 등 기초 자료를 지속 요청했다. 하지만 요청한 자료 제공이나 증명이 전혀 없는 상태이며, 관련 없는 내용의 공문만 발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구 전 부회장은 지난해 개최된 이사회에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았다"며 "수차례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의 안정과 미래 성장'을 위해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상반되는 행보로 1만 직원 삶의 터전을 위협하는 상황에 회사는 엄중 대처할 방침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아워홈 노조도 반발하고 나섰다. 아워홈 노동조합은 지난달 29일 성명서를 내고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최악의 경영 환경에서도 본인의 이익과 배당에만 관심있다"며 "2020년도 창사 이래 첫 적자가 났는데 오너 일가는 700억 원 이상 배당금을 가져가고 노동자에게는 희생만 강요했다. 경영 위기에도 불구하고 올해 1000억 원 이상의 배당을 요구하는 어이없는 상황까지 연출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의 기본적인 노동권과 삶의 터전인 아워홈을 무너뜨리려고 위협하는 세력에 경고한다"며 "회사의 경영 안정을 뒤흔드는 사태를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라데팡스파트너스 오는 8월 중 예비입찰을 진행하고, 9월 말 인수자를 최종 선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아워홈의 회사 가치가 국내 유사 업체들과 비교하면 1조 원을 상회하며, 글로벌 상장 유사업군 회사인 컴패스그룹 등의 주가 수준과 코로나19 이후 식품산업 정상화 등 성장성을 반영하면 최대 2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아워홈이 구 전 부회장이 소집한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승인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구 전 부회장이 가처분신청을 제기하는 등 법정 다툼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munsuyeo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