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26일 금융위원회에 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15일 이동걸 산업은행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차기 회장 자리를 누가 맡게 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동걸 화장은 지난 26일 금융위원회에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회장은 현 정부 임기 초인 지난 2017년 취임해 한 차례 연임했다. 임기는 내년 9월까지로 1년 5개월가량 남아있지만, 다음 달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자진해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동걸 회장이 최근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다음 주 중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동걸 회장은 문재인 정부와 가까운 인물로 여겨져왔다. 그는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과 노무현 정부에서 금융감독위 부위원장을 지냈다. 또한 이 회장은 문 정부 임기 초인 지난 2017년 취임해 한 차례 연임했다.

이동걸 회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금융권에서는 차기 산은 회장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동걸 회장 후임으로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석준 전 실장은 윤석열 당선인이 처음 정치에 입문할 때부터 캠프 좌장을 맡아 초반 정책 작업에 관여한 바 있다.

또한 잠재 후보군으로는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과 강석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 등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이 윤석열 당선인의 주요 공약이었던 만큼 산은 이전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깜짝' 인사가 낙점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금융권에서는 차기 산업은행 회장 자리를 누가 맡게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 DB

다만 차기 산은 회장이 정해지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산은 회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차기 금융위원장이 결정돼야 정확한 방향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대통령직인수법에 따르면 대통령 당선인은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후보자만 지명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차기 금융위원장은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에야 인선이 진행된다. 또 1각 내각 구성을 위한 인사 청문 일정이 지연되면서 차기 금융위원장 인선 작업이 뒤로 더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 산업은행 수장이 교체될 것이라는 예상은 지배적이었다"며 "차기 회장 관련해서는 아직까지는 하마평만 무성한 상황이지만, 금융위원장 인선 등의 앞선 과제들도 남아있는 만큼 산은 회장이 정해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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