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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재계 2위 도약 원동력은 최태원의 BBC 선택
입력: 2022.04.28 13:30 / 수정: 2022.04.28 20:25

SK그룹, 현대차 제치고 재계 2위 점프

SK그룹이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대기업 집단 자산 총액 2위로 올라서자 재계 안팎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특유의 뚝심 경영이 빛을 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더팩트 DB
SK그룹이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대기업 집단 자산 총액 2위로 올라서자 재계 안팎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특유의 뚝심 경영이 빛을 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SK그룹이 현대자동차(현대차)를 제치고 자산 총액 기준 기업 집단 2위로 올라섰다.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로 굳어졌던 5대 그룹 순위가 12년 만에 바뀐 것이다. SK 기준으로 보면 재계 3위에 올라선 지 16년 만에 순위 상승이다. 이러한 결과를 이끌어낸 것은 반대 여론에도 과감하게 도전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뚝심 경영 전략이 꼽힌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전날(27일) 2022년도 공시 대상 기업 집단(대기업 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 내용 중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지난해 말 기준 SK그룹 자산 총액이 292조 원으로 현대차그룹(258조 원)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선 것이다.

내수 산업이 주를 이뤘던 SK그룹은 최태원 회장 취임 이후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반도체(Chiep) 소위 'BBC'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덩치를 키웠다. 특히 최태원 회장의 도전적인 행보가 큰 성과로 이어진 사례는 SK하이닉스 인수합병(M&A)이다. 최태원 회장은 2012년 당시 채권단 관리 중이었던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결정했다. 내부적으로 '승자의 저주'가 거론되며 반대 움직임이 거셌지만, 최태원 회장이 뜻을 굽히지 않았고, 3조4267억 원에 사들인 하이닉스는 현재 시가 총액 78조6243억 원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SK하이닉스의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수출 30조3000억 원의 성과를 달성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12조1557억 원, 영업이익 2조8596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116% 증가한 수치로, '최태원 회장의 결정이 틀리지 않았다'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이유다. 1분기 실적은 비수기인 데다 공급망 불안 등 어려운 사업 환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거둔 내실 측면의 유의미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SK그룹은 2015년 SK머티리얼즈, 2017년 SK실트론 등을 인수하며 반도체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2018년 낸드 세계 2위 업체 일본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에 지분 4조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2020년에는 인텔 낸드 사업부를 10조3000억 원에 인수해 메모리 반도체 분야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도체 매출 증가와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는 이번 공정위 발표에서 SK그룹의 자산 증가 주요 영역으로 꼽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내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 인수를 결정, 반도체를 그룹의 주력으로 삼아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이성락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내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 인수를 결정, 반도체를 그룹의 주력으로 삼아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이성락 기자

최태원 회장은 반도체 외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치밀한 준비와 과감한 결단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먼저 핵심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의 경우 배터리·석유개발 사업을 떼 '그린 포트폴리오 개발' 역할을 수행하는 지주회사로 변신시켰다.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 분할을 통해 신규 설립된 SK온(배터리 사업부), SK어스온(석유개발 사업부) 등은 SK그룹 자산 규모 확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바이오 부문도 최태원 회장 특유의 뚝심 경영을 통해 성장을 이뤄낸 사업 영역으로 꼽힌다. 마찬가지로 "성공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오히려 최태원 회장은 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중심축 중 하나로 세운다는 장기 비전을 제시한 뒤 투자 규모를 늘리는 동시에 관련 조직을 지주사 직속에 두며 연구개발에 속도를 높였다. 이러한 최태원 회장의 뚝심으로 탄생한 결과물은 SK바이오팜으로, 이 회사는 독자 개발한 혁신 신약(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이 미국과 유럽에 모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SK케미칼에서 분사시킨 백신 전문 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백신을 통해 국가 위기 극복에 기여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SK그룹은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과감한 투자를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투자 전문 지주회사 SK㈜는 바이오, 첨단 소재, 그린(친환경), 디지털 등을 4대 핵심 사업으로 정하고 오는 2025년 시가 총액 140조 원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집중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SK그룹 측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중심 사업 모델 전환도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 원동력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최태원 회장은 사회적 화두를 끊임없이 제시하며 SK 기업 문화 역시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쏟는 방향으로 변화시켰다. 최태원 회장은 '사회적 가치 전도사', 'ESG 전도사'로 불린다. SK그룹 관계자는 "2016년 최태원 회장이 근본적 혁신(딥체인지)을 주문한 후 관계자들이 ESG 경영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면서 자산이 증가했다"며 "외형적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기업 가치, 사회적 가치, ESG 등과 같은 핵심 지표를 높이는 데 앞장서며 이해 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전날 서울대 경제학부의 명사 초청 강연에서 이번 공정위 발표와 관련해 "기업 집단 순위는 자산 순위인데, (올라간 것이) 큰 의미가 없다. '덩치가 커졌다', '둔해졌다' 이런 이야기로 들릴 수 있다"며 무덤덤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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