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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롯데 신동빈 사면' 요청한 이유…"위기 극복·투자 확대"
입력: 2022.04.28 00:00 / 수정: 2022.04.28 00:00

사면 현실화되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글로벌 행보 빨라질 듯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기업인들의 사면 가능성이 재계와 정치권에서 거론되고 있다. /더팩트 DB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기업인들의 사면 가능성이 재계와 정치권에서 거론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그룹 총수를 포함한 기업인들의 사면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재계 안팎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있는 롯데그룹 입장에서 신동빈 회장의 사면은 해외 기업과의 원활한 파트너십을 구축, 신사업 분야 기회를 적극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28일 재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다음 달 8일 석가탄신일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마지막 특별사면을 단행할지 검토하고 있다.

기업인 가운데 사면 가능성이 언급되는 대표적 인물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이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5단체는 지난 25일 "사회 통합이 절실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과거의 잘못에 대해 깊이 반성하는 인사들에 대한 사면복권을 통해 치유와 통합의 정치를 펼쳐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이재용 부회장, 신동빈 회장 등이 포함된 '특별사면복권 청원서'를 청와대와 법무부에 제출했다.

신동빈 회장은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지난 2019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처럼 취업 제한 대상자는 아니기 때문에 주요 사업 점검 및 회의, 해외 출입국, 투자 추진 등 경영상 제약이 있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경제5단체가 신동빈 회장의 사면을 요구하고 나선 건 '경제 위기' 상황에서 신동빈 회장 등 영향력이 큰 기업인들의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경제5단체는 사면 청원 추진 이유로 △세계 경제 대전환기, 코로나19,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한 국가 경제 위기 상황 △위기 극복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업인들의 헌신 필요 등을 꼽았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경영권 분쟁 등 각종 악재에 시달렸던 롯데그룹 입장에서 이번 사면 가능성은 반가운 소식이다. 악재 중 하나인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털고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신동빈 회장이 한국 경제의 위기 극복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선봉장이자 그룹의 미래를 책임지는 살림꾼 역할을 더욱더 강화할 수 있는 셈이다.

사면이 현실화되면 신동빈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신성장 동력 확보와 관련한 롯데그룹의 글로벌 행보가 더욱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팩트 DB
사면이 현실화되면 신동빈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신성장 동력 확보와 관련한 롯데그룹의 글로벌 행보가 더욱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팩트 DB

특히 글로벌 파트너십 관련 계약 및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롯데그룹은 사법 리스크로 인해 해외 기업과의 사업 추진 시 때때로 준법 경영 측면에서 설명 및 해명이 필요했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사면될 경우 글로벌 파트너십 협상과 관련해 원활한 진행이 기대된다. M&A 협상, 지분 투자 등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경영 환경이 급박하게 변화하는 현 시점에 의사결정의 시간적 손실을 줄일 수 있는 건 큰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지난해에만 100억 원 이상의 M&A와 지분 투자를 10건 이상 진행했다. 올해 역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이어 나가는 상황에서 신동빈 회장의 보폭까지 확대되면 시너지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롯데그룹은 바이오·헬스케어·모빌리티·메타버스 등을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 먼저 바이오와 헬스케어는 지난해 8월 신설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혁신실 신성장2팀(바이오)과 3팀(헬스케어)에서 주도하고 있으며, 지난달 롯데지주는 700억 원을 출자해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하기도 했다. 또 최근 M&A 전문가인 이훈기 부사장을 '롯데헬스케어' 신임 대표로 선임하는 등 투자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은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은 롯데지주가 직접 투자하고 육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빌리티 사업은 롯데렌탈과 롯데정보통신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다. 차량 공유 업체 쏘카(1832억 원),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포티투닷(250억 원) 등에 투자가 이뤄진 상태다. 롯데그룹은 전기차 소재, 충전 인프라, 도심형 항공 등을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사업을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외에도 롯데그룹은 "롯데 메타버스가 시장의 기준이 되도록 노력하자"는 메시지를 내는 등 신동빈 회장이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는 메타버스 사업과 관련해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총수들은 경제 회복 차원에서 사면 직후 어김없이 투자를 강화했다"며 "롯데 내부적으로도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 시점인 만큼, 사면이 현실화되면 M&A와 고용 창출 등 미래지향적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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