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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없어졌던 은행이 다시 생겨 좋아요"…은행권 최초 '공동점포' 가보니(영상)
입력: 2022.04.25 14:10 / 수정: 2022.04.25 14:10

한 공간에 두 은행이 각각 창구 운영…디지털금융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 향상 기대

25일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은행권 최초 공동점포를 개점했다. /정소양 기자
25일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은행권 최초 공동점포를 개점했다. /정소양 기자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작년에 우리은행이 사라져서 은행 업무를 보려면 버스를 타고 나가야 했다. 바로 앞에 있는 신한은행도 곧 사라진다고 한다. 다리도 아파서 멀리 나가기도 힘든데 주변 은행들이 점점 사라져가서 은행 욕을 많이 했다. 다시 이곳에 은행이 하나도 아닌 두 개가 생기니 너무 좋다."

25일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은행권 최초 공동점포를 개점했다. 이날 공동점포를 방문한 김 씨(82·남)는 공동점포 개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공동점포가 개설된 용인 수지구 신봉동 지역에는 두 은행의 지점이 없었다. 하나은행 수지신봉지점은 지난해 9월 문을 닫았고 우리은행 신봉지점도 같은 해 12월 폐쇄됐다.

하나은행 채널혁신섹션 관계자와 우리은행 채널전략부 관계자는 "공동점포를 운영하는데 최적의 지역이라는 양행 간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령층 등 디지털금융 소외계층을 포함한 지역 주민들의 금융접근성 개선과 점포폐쇄에 따른 금융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동점포를 기획했다는 것이 두 은행 측 설명이다.

이날 오전 10시 <더팩트> 취재진은 은행권 최초 공동점포인 '우리하나공동점포 신봉점'을 방문했다.

50평 규모의 점포에 들어가자마자 보인 것은 대기표 순번을 뽑는 기계였다. 왼쪽에는 하나은행 기계가, 오른쪽에는 우리은행 기계가 놓여있었다. 대기 공간도 양쪽으로 나뉘어 있었다. 가운데 유리 가림막을 사이로 왼쪽은 하나은행 공간, 오른쪽은 우리은행 공간인 것이다. 두 은행에 따르면 임차료도 절반씩 부담한다. 하나·우리은행 직원 각 2명씩 총 4명이 근무하며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로 향후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공동점포를 본 고객들은 신기하고 반갑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공동점포를 방문한 오 씨(42·여)는 "한 곳에 두 은행이 있는 곳은 처음 본다"며 "생소하지만 우선 은행이 생겼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 황 씨(80·여)도 "은행이 생겼다고 해서 구경하러 왔다"며 "기계 이용이 어려워서 항상 은행으로 방문한다. 얼마 전 은행이 사라져서 멀리까지 나가야 했는데 집 앞에 은행이 생겨서 아주 반갑다"고 답했다.

우리하나공동점포 신봉점은 가운데 유리 가림막을 사이로 왼쪽은 하나은행 공간, 오른쪽은 우리은행 공간이다. /정소양 기자
'우리하나공동점포 신봉점'은 가운데 유리 가림막을 사이로 왼쪽은 하나은행 공간, 오른쪽은 우리은행 공간이다. /정소양 기자

실제로 은행 영업점 폐쇄 추세는 디지털 전환 등으로 인해 가속도가 붙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은행 영업점(지점+출장소) 수는 총 3106개다. 이는 전년 동기(3335개) 대비 6.9%(229개) 줄어든 수치다. 2년 전인 2019년(3604개)과 비교해도 13.8%(498개) 감소했다.

우리하나공동점포 신봉점은 고령층 등 디지털금융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만큼 이곳에서는 △입출금 △각종 제신고 △전자금융 △공과금 수납업무 등 단순 수신업무 위주로 운영된다.

하나은행 채널혁신섹션 관계자는 "스마트뱅킹으로 대부분의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만큼 지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대부분이 고령층 등 디지털금융 소외계층"이라며 "그들이 주로 은행을 방문하는 이유는 단순 수신업무를 보기 위함이 많다. 이러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두 은행이 한 공간에 있다 보니 과열 경쟁이 될 만한 부분이나 고객 정보 등 민감한 부분이 될 수 있는 업무는 제외했다는 것이 두 은행 측 설명이다.

25일 우리하나공동점포 신봉점에서 한 고객이 은행 업무를 보고 있다. /정소양 기자
25일 '우리하나공동점포 신봉점'에서 한 고객이 은행 업무를 보고 있다. /정소양 기자

이에 따라 이날 헛걸음을 한 고객들도 있었다.

앞선 오 씨는 "대출 상담을 받으러 왔는데, 대출 상담 업무는 하지 않는다고 한다"며 "단순 업무는 스마트뱅킹을 이용하고 있어서 굳이 은행을 찾진 않는다"고 말했다. 환전을 하러 온 다른 고객도 환전 업무는 하지 않는다는 말에 발걸음을 돌렸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관계자는 "공동점포 운영을 통해 점포폐쇄에 따른 지역 주민들의 금융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공동점포뿐만 아니라 디지털 점포 운영과 같은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의 접근성 향상과 편리한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지붕 아래 두 은행이 운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공동점포는 은행권에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올해 상반기 중 경북 영주시 등에 공동점포를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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