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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손 뗀 'SM엔터'…카카오와 시너지 내나
입력: 2022.04.23 01:41 / 수정: 2022.04.23 01:41

네이버, SM 지분인수 경쟁서 빠져…네이버와 콘텐츠 공급계약 숙제

네이버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카카오에 관심이 쏠린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네이버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카카오에 관심이 쏠린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더팩트|한예주 기자] 네이버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카카오가 꼽히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와 SM이 사업적으로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네이버가 지난해 SM의 컨텐츠를 독점하기 위해 1000억 원을 투자한 것이 인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 "사업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본 건(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 대한 투자 검토는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5월부터 SM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9% 전부 또는 일부를 매입하기 위해 카카오, CJ ENM과 경쟁을 벌여왔다. 그간 3사는 각각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 "검토 중이다" 정도로 답변했다.

이후 이 과정에서 네이버가 처음으로 이번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서 공식적으로 발을 뺀 것이다. 최수연 대표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 취임 후 네이버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 대한 향방을 명확히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네이버는 경영권 인수보다 일부 현금을 동원해 소수 지분 투자나 지분 맞교환 방식을 선호해온 만큼, 이번에도 경영권을 넘겨받는 것은 선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관심은 이제 카카오와 CJ ENM으로 쏠리고 있다.

이미 주요 인수 후보로 점쳐졌던 CJ ENM은 지난해 10월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 및 사업 시너지 등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 없다"고 공시해 기대감을 일으켰으나, 사실상 협상이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 조율 단계에서 협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할 유력 후보자는 카카오라는 것이 업계 안팎의 전언이다. 카카오는 지난 3월에도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설에 또다시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답한 바 있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지난해 이수만 프로듀서와 접촉하는 등 SM엔터테인먼트에 관심을 드러내 왔다. SM엔터테인먼트와 CJ 간 협상이 사실상 결렬되자,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한 지분 인수 협상을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지난해 SM의 컨텐츠를 독점하기 위해 1000억 원을 투자한 것이 이번 인수에 쟁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더팩트 DB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지난해 SM의 컨텐츠를 독점하기 위해 1000억 원을 투자한 것이 이번 인수에 쟁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더팩트 DB

카카오 입장에선 콘텐츠와 그에 따른 수익성도 포기할 수 없다. 카카오가 SM 지분을 인수하면 팬 커뮤니티 플랫폼 시장에서 '네이버-하이브', '카카오-SM엔터' 연합이 구축된다. 특히, 카카오는 국내 연예기획사 시장 내 20% 점유율을 확보해 하이브에 이어 2위 사업자에 오르게 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가온차트 기준 음반 판매량을 보면 1위는 SM소속인 NCT드림으로 324만 장을 기록했고, 2위는 하이브 소속 방탄소년단이 238만 장을 기록했다. 상위 5개 아티스트를 기준으로 봐도 SM 소속인 NCT드림과 엑소가 546만 장으로 하이브 소속인 방탄소년단과 세븐틴 등을 합친 471만 장을 앞서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음반보다 단가가 높은 온라인 콘서트나 팬미팅에서도 SM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유료 온라인 콘서트인 비욘드 라이브를 브이라이브를 통해 선보이면서 큰 수익을 거뒀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중단된 국내외 투어 등 오프라인 공연이 재개 된다면 수익성은 더 높아진다.

소속 아티스트들을 지지하는 팬덤 역시 여전히 굳건하다. 팬 커뮤니티 플랫폼 디어유의 버블 등을 통해 올해 2분기에 매출 95억 원, 영업이익 35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을 보면 이들의 팬덤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지 짐작 가능하다. 여기에 메타버스를 활용한 콘텐츠 확장성 등 콘텐츠의 미래 가치도 높게 평가된다.

다만, 네이버가 지난해 SM에 투자하면서 맺은 콘텐츠 공급 계약을 어떻게 풀어낼 지가 쟁점이 됐다.

네이버는 현재 브이라이브와 위버스 등 플랫폼 사업을 매개로 한 계약 관계를 맺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팬 커뮤니티 플랫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1000억 원을 SM에 투자하고 함께 시장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당시 네이버는 브이라이브 팬십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SM계열사 'SMEJ Plus'과 '미스틱스토리'에 투자하고 또 차세대 디지털 영상콘텐츠 제작 펀드 조성을 위해 SM엔터테인먼트와 상호 협력한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매각 초반부터 계속 잠재 후보로 꼽혔고,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도 지목됐던 이유도 이 계약 때문"이라며 "네이버 입장에선 SM이 카카오로 넘어 가는 상황을 그대로 둘 수도 없을테고, 카카오도 고민을 할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이수만 프로듀서가 일부 경영권을 요구할 수도 있어 까다로운 추가 조건 등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이 매각은 SM내부의 요구에 의해 창업자인 이수만 대표가 지분을 내놓고, 경쟁자들이 참여하는 구도로 변수가 많아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1일 공시를 통해 "사업제휴 및 지분투자 관련 다각적인 논의를 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어떠한 내용도 확정된 바 없다. 향후 관련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3개월 내 재공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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