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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유찰' 인천공항, 다시 '입찰 기지개'…면세업 여전히 '암울'
입력: 2022.04.21 00:00 / 수정: 2022.04.21 00:00

인천국제공항 임대료 산정 방식 변경 필요…"시대 흐름 따라야" 목소리도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 하반기 중으로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4월 15일 인천국제공항의 모습. /남용희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 하반기 중으로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4월 15일 인천국제공항의 모습. /남용희 기자

[더팩트│최수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2년간 어려움을 겪은 하늘길도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상반기 중으로 해외입국자 관리가 완화될 가능성이 나오자 관련 산업의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특히, 관심을 받는 곳은 '면세'다. 2년간 지속된 코로나19 여파로 산업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실적 개선과 직결된 면세점 입찰조차 참가를 포기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진행될 인천국제공항 입찰에는 면세 사업자 모두 참가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인천국제공항공사(인천공항공사) 역시 올해 진행될 입찰을 흥행시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임대료 문제는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 '3번 유찰' 인천공항 면세점, 올해 드디어 결론 나오나

21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올 하반기 중으로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사 측은 2020년 당시 2월, 9월, 10월 등 세 차례에 걸쳐 제1여객터미널 면세사업자 선발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으나 업황 악화로 흥행에 실패했다. 여객수가 크게 급감하면서 적자가 누적되자 매달 수백억 원에 달하는 공항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사업자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일상 회복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해외여행 수요도 증가 추세다. 인천국제공항의 여객수도 지난해 대비 늘어나자 공사 측에서는 그간 미뤄진 면세 입찰에 시동을 걸고 있다.

여기에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도 계약기간이 2023년 1월까지로, 사업자 선정에 나서야 하는 만큼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 입찰을 동시에 진행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이번 입찰은 4단계 오픈, 코로나19 및 여객 증감, 대한항공 합병 문제 등 다양한 외부 변수를 고려해 입찰 시기를 포함한 각종 조건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며 "대략적인 입찰 공고 시기는 하반기 중으로 예상되지만 정확한 입찰 시기는 경영진 등 내부 의사결정이 필요한 측면이 있다. 세부 입찰 시점은 내부 검토와 각종 협의 상황을 고려해 향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임대료 체계와 사업권 구성, 입찰 동시진행 여부 등은 다양한 대내외 변수를 고려해 여러 가지 대안을 내부 검토 중"이라며 "아직은 특정 방향으로 정해진 게 없다. 특히, 사업권 구성과 입찰 방식은 관련 법령에 따라 관세청과 세관 협의가 필요해 현재로는 협의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인천국제공항 여객 수가 소폭 증가했지만 면세사업장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뉴시스
최근 인천국제공항 여객 수가 소폭 증가했지만 면세사업장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뉴시스

◆ 면세업계 완전 회복은 아직도 '먼 미래'…"임대료 산정법 달라져야"

문제는 '임대료'다. 최근 업황이 회복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공사 측에서 이전과 같은 임대료 산정 방식을 도입할 경우 수익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사업자 부담만 증가할 우려가 있다.

실제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면세점 매출은 1조427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1687억 원) 대비 소폭 회복됐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월 매출(2조1656억 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치다. 연간 매출 역시 지난해 17조8334억 원으로, 전년(15조5052억 원)보다 증가했지만 2019년(24조8586억 원)보다 적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아직 항공편도 적고, 여객수도 적다.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1~2년 더 걸릴 수 있다.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으로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는 거지 이제 막 회복하기 시작한 만큼 더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임대료 산정 방식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인천국제공항은 면세 사업자의 매출에 관련 없이 매달 공사 측에서 정한 일정 금액을 임대료로 내야 하는 '고정임대료' 제도를 유지 중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에 인천국제공항의 임대료 산정법을 매출과 연동된 방식(매출x영업요율)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코로나19로 인한 대응을 위해 사업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한시적으로 매출과 임대료를 연동하는 '영업료율'을 도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면세점 임대료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인천국제공항 여객 수가 하루 평균 20만 명이었다"며 "그런데, 코로나19 터지고 3000명까지 주저앉았다. 그러고 최근에 2만 명 조금 안 되는 수준까지 회복됐다. 직전 대비 3~4배 늘었다고 볼 수 있으나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10분의 1 수준에 그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년 전으로 돌아가려면 갈 길이 멀지 않느냐"며 "여객 수가 이제 10% 회복됐는데, 과거와 같은 임대료를 내야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임대료 문제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다. 매출과 임대료를 연동하는 영업요율로 산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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