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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잭팟 터뜨렸는데…K-조선, 1분기 실적 개선 우려도
입력: 2022.04.19 00:00 / 수정: 2022.04.19 00:00

1분기 수주랠리…원자잿값 상승에 후판 가격 등 비용 부담

국내 조선3사가 연초부터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국내 조선3사가 연초부터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더팩트|정문경 기자] 삼성중공업·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3사가 연초부터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에 벌써 수주 목표의 약 40% 차지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지만, 1분기 실적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원자잿값의 상승으로 후판 등 가격 인상에 따라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LNG 연료추진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하는 등 총 13척, 20억 달러(2조4300억 원)를 수주해 목표의 23%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은 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등 총 70척의 선박, 71억 달러(8조6265억 원)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인 174억4000만 달러(21조1896억 원)의 41%를 채웠다. 대우조선해양은 LNG 운반선 10척 등을 포함해 총 18척, 약 41억8000만 달러(5조787억 원)를 수주하며 목표인 89억 달러(10조8135억 원)의 47%를 달성했다.

1분기 수주 성적과 달리 실적은 마이너스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점쳐진다. 수주 이후에 대금 납입까지 2년이 걸리기 때문에 최근 업체들이 따낸 수주가 곧바로 실적에 바로 반영이 되지는 않는다. 즉, 올해 1분기 조선 3사가 받아들 경영 성적표는 지난 2019년 하반기에서 2020년 상반기 수주 물량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6650억 원에 633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150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분기보다 12.7% 늘어난 수준이다. 하지만 14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3158억 원으로 전년보다 19.4% 늘지만, 영업손실은 41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3158억 원으로 전년보다 19.4% 늘지만, 영업손실은 41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3158억 원으로 전년보다 19.4% 늘지만, 영업손실은 41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하반기 전망도 밝지는 않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글로벌 원자잿값 상승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후판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다. 조선3사는 지난해 후판 가격이 톤(t)당 약 60만 원에서 110만 원으로 2배가량 오르며 각각 1조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3사는 지난해 각각 1조3120억 원, 1조3848억 원, 1조754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후판은 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강판으로 선박 건조 비용의 2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가격을 조금만 인상해도 조선사들은 큰 손실을 낼 수밖에 없다.

현재 조선업계는 철강업계와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넘게 조선용 후판 가격을 협상 중이다. 양측의 입장 차이로 인한 기싸움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는 조선용 후판 가격에 대해서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철강업계 역시 원가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철강사들은 철광석, 강점탄 가격 등 원가 가격 급등에 따라 후판 가격을 t당 5만 원가량은 인상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조선사들이 이르면 오는 4분기부터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연간 실적으로 흑자 전환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굵직한 수주 소식이 들려오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무섭게 치솟는 원자잿값 상승세에 따른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지는 상황"이라며 "조선업의 경우 자동차 산업과 달리 강판이 사용되는 규모 자체가 워낙 큰 만큼 원자재 가격 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서 단지 수주 물량만 가지고 안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jmk010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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