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글로벌 경쟁사보다 세금 부담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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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경련 조사 결과 지난해 매출의 경우 글로벌 경쟁 기업이 한국 기업의 2.2배, 평균 자산은 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
[더팩트｜문수연 기자] 국내 7대 수출 주력업종의 대표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사에 비해 매출·자산·시총·연구개발(R＆D) 투자 등은 뒤처졌지만 평균 조세 부담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우리나라 7대 수출 주력업종의 대표 업체와 글로벌 경쟁사를 분석한 자료를 14일 공개했다.
비교 대상은 삼성전자와 인텔(반도체), LG전자와 월풀(가전),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디스플레이), 삼성전자와 애플(휴대전화), 현대차와 폭스바겐(자동차), LG화학과 독일 바스프(석유화학), 현대중공업과 중국 CSSC(조선)다.
먼저 지난해 매출의 경우 글로벌 경쟁 기업이 한국 기업의 2.2배, 평균 자산은 1.3배 높았다. 특히 반도체와 가전 분야에서 각각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외하면 매출은 3배, 자산은 1.8배로 격차가 벌어졌다. 시장이 평가하는 기업의 가치인 시총 규모도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경쟁사가 한국 기업의 3.1배에 달했다.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글로벌 경쟁사가 84억 달러(약 10조 원)로 국내기업 평균 58억 달러(약 7조 원)보다 1.4배 많았다.
반면 평균 법인세 부담률은 한국 기업이 평균 25.7%로, 글로벌 경쟁사 평균(15.7%)보다 10%포인트 높았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의 매출은 791억 달러로 인텔(790억 달러)과 비슷했지만 법인세 부담률은 각각 25.2%와 8.5%로 삼성전자가 16.7%포인트 더 컸다.
휴대전화는 삼성전자의 매출이 918억 달러로 애플 3658억 달러의 4분의 1이었지만 법인세 부담률은 각각 25.2%와 13.3%로 삼성전자가 11.9%포인트 높았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중국 BOE의 매출이 LG디스플레이보다 1.3배 많지만 법인세 부담률은 BOE가 13.9%, LG디스플레이는 22.4%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는 독일 폴크스바겐이 현대차 매출보다 3배가량 크지만, 법인세 부담률은 현대차가 폴크스바겐보다 5.2%포인트 높았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우리 기업이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법인세 부담을 낮추고 기업 성장에 방해가 되는 대기업 차별규제들을 시급히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