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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 한 종보다 안 팔리는 한국지엠, 부평공장 문 닫나
입력: 2022.04.13 06:00 / 수정: 2022.04.13 13:47

한국지엠 "글로벌 수요 높은 차종 생산 집중할 것"

한국지엠이 지난해 영업손실은 3760억 원으로 2018년 이후 가장 안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지엠 제공
한국지엠이 지난해 영업손실은 3760억 원으로 2018년 이후 가장 안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지엠 제공

[더팩트|정문경 기자] 한국지엠이 좀처럼 실적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하면서 생산라인 폐쇄 가능성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1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해 영업손실은 3760억 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되면서 2018년 이후 가장 안좋은 실적을 기록한 데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까지 겹치면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이 폐쇄 위기에 몰렸다.

한국지엠은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현재 연간 14만 대를 수출하는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와 내년 출시를 앞둔 신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의 생산과 수출에 집중하면서 국내에서는 제너럴모터스(GM)의 라인업을 수입해 판매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이지만, 내수 시장에서 반등을 꾀할지는 미지수다.

한국지엠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6조97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0% 감소했다. 또한 영업손실은 3760억 원으로, 군산공장이 폐쇄된 2018년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와 반도체 수급난이 겹치면서 내수와 수출 역시 모두 급감했다. 내수 5만4292대와 수출 18만2752대로 각각 전년보다 34.6%, 36% 감소했다. 지난달 내수 실적을 살펴보면, 한국지엠은 단 3609대를 팔았다. 이는 같은 기간 현대차 준중형 세단 '아반떼'(3892대)의 판매량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해 부평1·2공장과 창원공장 등에서 50% 감산을 결정했다.

특히 말리부와 트랙스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의 상황은 더욱 안좋다. 말리부와 트랙스는 올 1분기 국내에서 각각 416대, 411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지난해의 경우 트랙스의 연간 판매량은 2540대로, 2020년 연간 판매량(6854대)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말리부 역시 같은 기간 6549대에서 3112대로 비슷한 하락폭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연내 말리부와 트랙스가 단종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말리부와 트랙스가 단종 및 생산라인 가동 중단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부평2공장은 생산인력을 2교대에서 1교대로 줄이고, 일부 근무 인력은 부평1공장과 창원공장 등으로 이동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공장 폐쇄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사는 최근 '고용안정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부평2공장 근무 교대 전환과 인력 이동에 관련한 논의를 사측과 진행하고 있다. 부평2공장 인력은 1500여 명으로 알려져있다. 노조에 따르면 부평2공장에서 창원공장으로 배치되는 인력은 700명가량으로 논의되고 있다. 노조는 부평2공장 생산 중단 이후 운영 계획과 전환 근무자 처우에 대한 구체화를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 관계자는 "8월 가동 중단에 대한 논의가 나오면서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과 함께 중단 시기를 3개월 연장해 11월까지 운영하는 안을 사측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트레일블레이저와 내년 출시를 앞둔 신형 CUV의 생산과 수출에 집중하면서 국내에서는 GM의 라인업을 수입해 판매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올해초 내수 판매를 시작한 쉐보레 대형 SUV 타호의 모습. /더팩트DB
한국지엠은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트레일블레이저'와 내년 출시를 앞둔 신형 CUV의 생산과 수출에 집중하면서 국내에서는 GM의 라인업을 수입해 판매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올해초 내수 판매를 시작한 쉐보레 대형 SUV 타호의 모습. /더팩트DB

한국지엠은 올해 글로벌 수요가 높은 차종에 생산을 집중하고, 국내에는 GM의 글로벌 인기차종을 국내에 들여와 라인업을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해 전년 대비 163%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해, 미국 소형 SUV 시장에서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시장 점유율 1위(트레일블레이저 9.1%, 앙코르 GX 7.1%)를 달성했다.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차종인 차세대 글로벌 크로스오버 차량은 2023년부터 창원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국지엠은 신 도장공장을 작년 3월 완공한 데 이어, 지난해 9월 중순부터 4개월간 세계적인 수준의 생산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신규 설비 투자를 진행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과 신차 CUV를 준비하고 있는 창원공장은 현재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트레일블레이저가 수출이 성공적으로 되고 있고, 신차 CUV의 경우에도 트레일블레이저 만큼의 수요가 예상되는 가운데, 회사로서는 이 생산라인과 수출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레일블레이저와 CUV 차량 생산으로 국내 생산량은 수출 중심으로 돌리고, 내수 물량은 GM 본사의 다양한 라인업으로 대체하는 등 유연한 시장 대응 전략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mk010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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