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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고속도로 휴게소, 한국도로공사 '고통 분담' 맞나 불만 증폭
입력: 2022.04.11 00:00 / 수정: 2022.04.18 15:05

지난해 고속도로 휴게소 매출액, 2019년 대비 31.3% 감소

코로나19 영향으로 고속도로 휴게소 매출이 반토막 났다. 사진은 경기도 용인시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기흥휴게소 전경. /용인=임영무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고속도로 휴게소 매출이 반토막 났다. 사진은 경기도 용인시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기흥휴게소 전경. /용인=임영무 기자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고꾸라진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업체들이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휴게소 업체들은 한국도로공사가 지원방안을 내놓지 않고 도산 위기를 지켜만 보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원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고속도로 휴게소 매출액은 9813억 원으로 2019년 대비 31.3%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연도별 매출을 보면 2019년 1조4304억 원, 2020년 1조467억 원으로 곤두박질치는 중이다.

특히 기흥복합휴게소의 지난해 매출은 2019년 대비 63.5% 떨어졌다. 이어 옥천(서울방향)휴게소 59.1%, 추풍령(부산방향)휴게소 59.0%, 문막인천휴게소 58.7%, 경산(서울방향)휴게소 54.5% 순으로 반토막 났다.

휴게소의 경영난은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제 시행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 기존 고정 운영경비 증가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휴게소 업체들은 경영난의 가장 큰 요인은 한국도로공사가 강력하게 추진한 코로나19 방역대책을 꼽는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도로공사는 휴게소의 주출입구 분리운영과 실내테이블 1/2 축소, 야간운영금지 등의 정부 단계별 방역대책보다 더 강화된 지침을 준수했다"며 "고속도로 휴게소의 연중 최대 매출기간인 설연휴와 추석연휴에 식당 영업중지로 인한 막대한 매출감소와 방역인력 추가배치로 인한 인건비 부담 증가 등으로 대규모 적자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휴게소의 명절 기간 영업은 한해 영업이익이 발생하는데 정부의 명절 영업중지 조치 이후 어떠한 손실 보전이 없어 많은 휴게소들이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지방자치단체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서는 '착한 임대인 운동'을 통해 수수료를 인하, 감면해 업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임대료 납부유예를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업체들은 현실적으로 도움이 안 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휴게소 입점업체 대부분이 영세한 소상공인으로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업체에게 수수료를 일부 감면하거나 일정기간 면제해 주는 등의 다양한 지원방안을 강구할 수 있지만, 오히려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업체들에게 높은 수수료만 거둬들이며 운영업체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10월 추석 연휴에 경기도 용인시 경부고속도로 부산방면 기흥휴게소 매장 내 테이블이 모두 철거돼 있다. /남용희 기자
지난 2020년 10월 추석 연휴에 경기도 용인시 경부고속도로 부산방면 기흥휴게소 매장 내 테이블이 모두 철거돼 있다. /남용희 기자

한국도로공사의 수수료를 감당하지 못한 마장휴게소(중부고속도로)는 이용객 감소와 운영회사의 높은 임차료를 감당하지 못해 지난해 6월 14일부터 26일간 폐쇄하기도 했다.

또 앞서 기흥복합휴게소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운영하면서 약 52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문을 닫았다. 당시 휴게소 측은 한국도로공사의 높은 수수료를 감당하지 못해 폐쇄한다고 밝혔다.

매송복합 휴게소, 시흥하늘복합 휴게소, 마장복합 휴게소, 덕평복합 휴게소, 기흥복합 휴게소, 평택복합 휴게소 등 민자사업 휴게소들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지난해 매출 35%가량 감소했지만 한국도로공사의 임대수수료는 25% 감소에 그쳤다며 민간자본을 투입하고도 높은 수수료를 납부하고 있다고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한국도로공사 임대수수료율이 휴게소 매출규모의 감소 비율에 비례해 인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한국도로공사는 휴게소의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휴게소 매출이 감소하면서 도로공사의 수입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이후로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203곳에 직·간접적으로 4188억 원을 지원했으며 추가 지원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자 휴게소는 한국도로공사가 부지만 제공하고 민간 사업자가 짓는다. 민자 휴게소의 임대료율은 도로공사와 계약 당시 정해지며 일종의 부지 사용료 개념이다. 민자 휴게소의 계약기간은 20~30년 정도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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