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대실적 내고도 3일째 '연 저점'…대응법은? 
  • 박경현 기자
  • 입력: 2022.04.08 15:41 / 수정: 2022.04.08 15:45
장중 6만7700원까지 하락…1년 4개월 만에 최저
8일 오후 2시 1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15%(100원) 하락한 6만79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는 전날 역대 최고의 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가 3거래일째 연저점을 나타냈다. /더팩트 DB
8일 오후 2시 1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15%(100원) 하락한 6만79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는 전날 역대 최고의 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가 3거래일째 연저점을 나타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의 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가 3거래일째 연 저점을 나타냈다. 증권가의 주가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향후 주가 방향에 시선이 모인다.

8일 오후 2시 1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15%(100원) 하락한 6만79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상승세를 보였지만 오후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신저가를 새로 썼다. 장중에는 전날보다 0.44% 내린 6만7700원까지 미끄러지기도 했다. 장중 저가 기준으로 2020년 12월 1일(장중 저점 6만71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전날 1분기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3거래일 연속 연 저점을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77조 원, 영업이익 14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분기(매출 65조3900억원·영업이익 9조3800억 원) 대비 매출은 17.76%, 영업이익은 50.32% 증가한 규모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증권가 전망치(매출 75조2000억 원·영업이익 13조 원)보다 높은 것으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 기록이다. 지난해 3분기에 분기 첫 매출 70조 원 돌파에 이어 4분기에 역대 최고인 76조 원을 기록했고, 또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실적이 역대 최고치를 달리는 중에도 주가는 연 저점 행진을 이어가며 고꾸라지자 증권가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실적발표 후 리포트를 낸 증권사들 중 하나금융투자와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각각 9만5000원, 8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수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상승 구간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같은날 리포트를 발행한 현대차증권(10만 원), 다올투자증권(10만5000원), 케이프투자증권(10만5000원), DB금융투자(10만 원), IBK투자증권(10만 원)은 모두 10만 원대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더팩트 DB
다수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상승 구간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같은날 리포트를 발행한 현대차증권(10만 원), 다올투자증권(10만5000원), 케이프투자증권(10만5000원), DB금융투자(10만 원), IBK투자증권(10만 원)은 모두 10만 원대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더팩트 DB

이른바 '10만 전자'를 예상했으나 목표주가를 9만 원대로 낮춘 하나금융투자는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대해 낮아진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사업별 가치 합산 평가(SOTP, Sum of the Parts)로 목표주가 추정 시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적용하던 P/E 밸류에이션을 30배에서 15배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경기 안정에 대한 확신이 생기기 전까지는 구간 매매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향후 경기 및 수요의 개선을 확신케 하는 인플레이션 압력의 해소와 양국 정부의 완화적 통화 정책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삼성전자 주가가 6만 원대 초중반~8만 원대 초중반 구간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주가 구간을 이용한 매매를 권고하며, 미국의 완화적 금리인상과 중국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이 발생할 경우 'Buy&Hold' 전략으로 전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에 크게 증가했던 전 세계 노트북, 스마트폰 출하량이 실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 증가로 올해 들어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으며, 3월 중순 이후 디램(DRAM) 현물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 중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IT 및 메모리(Memory)반도체 수요 개선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점차 약화되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수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상승 구간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같은 날 리포트를 발행한 현대차증권(10만 원), 다올투자증권(10만5000원), 케이프투자증권(10만5000원), DB금융투자(10만 원), IBK투자증권(10만 원)은 모두 10만 원대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언제까지 주가가 실적을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1분기 호실적에도 삼성전자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것은 매크로 불확실성과 파운드리 부문에 대한 실망감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시장 예상보다 빠른 메모리 가격 변동, 점진적인 파운드리 수율 개선, 부품 내재화를 통한 Set사업의 원가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한 향후 분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현 시점에서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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