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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꽂힌 신동빈·정용진…롯데·신세계, 와인 시장 선점에 사활
입력: 2022.04.10 00:00 / 수정: 2022.04.10 00:00

국내 와인 시장 확대…롯데·신세계, 선점 통한 점유율 확보 전략 펼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각사 계열사를 통해 와인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더팩트 DB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각사 계열사를 통해 와인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최수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모두 와인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후 홈술문화 등이 자리잡자 국내 와인 시장이 크게 확대된 데 따른 움직임이다. 시장 선점을 통해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 롯데는 '정관 변경' 신세계는 '와이너리 인수'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가 모두 와인 사업을 키우고 있다.

롯데그룹의 유통사업을 담당하는 롯데쇼핑은 지난 3월 열린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업을 추가하기 위해 정관을 일부 변경했다. △주류소매업 △일반음식점 등을 추가한 것으로, 롯데쇼핑은 '사업 다각화'를 이유로 내세웠다.

이번 결정의 가장 큰 목적은 와인 사업의 확대다. 롯데쇼핑은 지난해부터 와인 관련 사업을 키우기 시작했고, 올해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 정관도 변경했다. 실제 롯데쇼핑은 2020년 11월 와인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발표했고, 지난해에는 와인전문가 팀원으로 구성된 '프로젝트W'팀도 출범시켰다.

지난해 말 리뉴얼을 마친 롯데마트 잠실점(제타플렉스)에서 와인 전문점인 '보틀벙커'가 '프로젝트W'팀의 결과물이다. 매년 약 5500병만 생산해 1억 원 내외의 최고가 와인으로 알려져 있는 '로마네 꽁띠'부터 1만 원대 가성비 와인까지 총 4000여종의 와인을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 결과 보틀벙커는 오픈 3일간 6억 원의 매출을 달성, 전체 주류 매출이 전년 대비 7배 늘어나는 결과를 얻었다.

또한, 이와 관련해 2020년 12월 첫 '시그니처 와인'을 선보였고, 지난해 9월에 두번째 시그니처 와인을 출시했다. 시그니처 와인은 가격대별로 구분되는 와인 시장에서 보장된 품질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놓아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롯데쇼핑의 전략이다.

신세계그룹은 부동산 종합 개발사 신세계프라퍼티를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 밸리에 있는 유명 와이너리 중 한 곳인 '쉐이퍼 빈야드'와 관련된 부동산을 인수했다. 인수가는 2억5000만 달러(약 2996억 원)다. 이 가운데 지분이 2450억 원이며 부동산은 546억 원이다.

이번에 인수하는 쉐이퍼 빈야드는 나파 밸리를 대표하는 최고급 와인인 힐사이드 셀렉트를 비롯해 5개의 럭셔리 와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와이너리로 사업적인 가치가 높다. 또한, 최상급 와인 생산에 적합한 기온과 토양으로 나파 밸리 중에서도 최상의 입지로 손꼽히는 스택스 립 지역 중심으로 약 60만 평 규모 포도밭를 보유하고 있다.

쉐이퍼 빈야드 인수는 신세계그룹이 와인 유통에 그치지 않고 생산까지 직접 관리하겠다는 의지다. 생산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신세계 측에서 검토, 관리해 와인 콘텐츠의 품질을 제고하고 이를 통해 경쟁사와의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번 인수는 와인 마니아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내 와인 시장이 확대되면서 롯데쇼핑, 신세계 유통 계열사 등의 주류 매출에서 차지하는 와인 매출의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더팩트 DB
국내 와인 시장이 확대되면서 롯데쇼핑, 신세계 유통 계열사 등의 주류 매출에서 차지하는 와인 매출의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더팩트 DB

◆ 국내 와인 시장 확대 영향…롯데·신세계, 와인 최대 매출 달성

롯데와 신세계의 사업 확대는 국내 와인 시장이 확대된 데 따른 결정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은 맥주를 제치고 주류 수입 1위를 차지했다. 실제 2020년 와인 수입액은 3억3000만달러(약 4040억 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상반기(1~6월)에만 3억2500만달러(약 40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와인 수입액 기준 역대 최대치다.

와인 수입액은 2012년 1억5000만달러(약1800억 원) 수준에서 10년 만에 두 배 이상 성장했다. 가장 인기를 얻는 것은 레드와인(2020년 수입비중 65.6%)이며, 화이트와인(17.8%)과 스파클링와인(14.1%)도 호응을 얻고 있다. 주된 수입국은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 △칠레 △스페인 등이다.

관세청은 "2020년 주류 수입액은 코로나로 인한 회식, 모임 자제 영향에도 불구 전년대비 8.2% 증가한 11억 달러로 역대 최대 기록했다"며 "와인 수입이 증가한 영향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주류가 인기를 끌며 와인 수요가 증가했다. 주류 수입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레드와인이며, 원산지는 프랑스산 수입이 최대"라고 설명했다.

기업도 같은 분위기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상반기 전체 와인 매출이 전년 대비 46.9% 늘었고, 추석명절 기간 와인 선물세트도 210.6% 신장하며 주류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5만 원에서 10만 원 가격대의 선물세트 매출이 209.8% 증가했다.

롯데백화점도 올해 설명절 기간 와인과 위스키 등 주류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17.3% 늘었다.

신세계 계열사 이마트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와인 매출은 매년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의 지난해 와인 매출은 15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 신장하며 사상 최대매출을 달성했다. 또한 이마트 와인 전문매장 '와인앤리쿼'가 입점한 33개점의 와인 매출은 지난해 33.6% 신장하며 이마트 전체 와인 매출 신장률을 크게 상회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올해 1~2월 기준 와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신장했다. 와인 수요가 늘어나며 30만 원 이상 프리미엄 와인도 같은 기간 45% 신장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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