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의 임기가 오는 7월 만료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정 대표의 재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길호 대표 취임 후 OK저축은행은 꾸준히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연임에 무리가 없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11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의 임기는 오는 7월 3일 만료된다. 정 대표는 지난 2016년 대표직에 올라 2년씩 세 차례에 걸쳐 연임에 성공했다.
업계는 정 대표의 4연임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정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뒤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정길호 대표는 OK저축은행의 자산규모를 1위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자산 성장에 집중해왔는데, 지난해 1위인 SBI저축은행과의 격차가 줄면서 턱밑까지 추격했다.
지난해 OK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2조2495억 원으로, 전년(9조162억 원) 대비 35.8% 상승했다. 같은 기간 SBI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6.8% 증가한 13조15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양 저축은행의 총자산 차이는 9005억 원으로, 2020년 양사의 자산 격차 2조2390억 원에서 무려 1조3385억 원이나 줄어들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2조1479억 원, 1조3958억 원 차이가 났다.
순이익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정 대표가 취임했던 2016년 OK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2억 원에 불과했지만, △2017년 780억 원 △2018년 957억 원 △2019년 1115억 원 △2020년 1851억 원 △2021년 2434억 원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정길호 대표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건전성 지표는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실채권 매각 규모를 줄이면서 OK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7.16%로 1년 전과 비교해 0.0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SBI저축은행의 부실채권 비율(2.69%)의 2배가 넘는 수치다. NPL은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으로 NPL 비율이 낮을수록 건전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만큼 저축은행 업계 전반적으로 큰 변화보다는 CEO 연임을 택했다"며 "인사는 언제나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나와봐야 아는 것으로 예단할 수는 없지만, 지난해 OK저축은행도 호실적을 기록했고, 저축은행 CEO에는 나이·연임 제한 등이 없기 때문에 (정길호 대표의) 연임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외형성장도 중요하지만 내실도 다져야 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영향도 있겠지만, 자산건전성 지표는 개선되어야 할 것"이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정길호 대표 연임 관련) 오는 6월 중에 있을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