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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경력 채용에 대우조선 '움찔'…왜?
입력: 2022.04.08 13:00 / 수정: 2022.04.08 14:40

처우 개선 목소리 나오는 대우조선, 인력 빠져나갈까 노심초사

조선업계가 장기 불황을 딛고 호황기를 맞이하면서, 수주량 급증으로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 /더팩트 DB
조선업계가 장기 불황을 딛고 호황기를 맞이하면서, 수주량 급증으로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정문경 기자] 조선업계가 장기 불황을 딛고 호황기를 맞이하면서, 수주량 급증으로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업계 1위 현대중공업이 최근 다양한 직군에서 다수 경력 직원 채용에 나서면서 대우조선해양 등 경쟁 업체 내부에서는 인력 유출을 우려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8일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관계자들은 "최근 현대중공업그룹이 생산직군, 설계직군 등 다양하게 경력이 많은 인력을 뽑고 있어, 내부 분위기가 술렁이고 있다"며 "이르면 4월말에서 5월초 최종 발표가 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내부에서는 이때 대거 퇴사하는 동료들이 많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 중 한명은 "상선 담당은 인력이 빠지더라도 대체 여력이 되지만, 해양·플랜트 사업의 경우 프로젝트 별로 사업이 상이하기 때문에 설계인력이 빠지면 당장 프로젝트 진행이 어려울 수도 있다"며 "인력이 빠질까바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명이 퇴사하면 30명이 동요하는데, 그 이상이 그만두게 된다면 동요하는 분위기가 어떨지 불안하다"며 "업장에서 전체적인 분위기는 좋지 않다"고 전했다.

이 같은 우려는 최근 조선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인력난'과 무관하지 않다.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 액화천연가스운반선. /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 액화천연가스운반선. /대우조선해양 제공

지난 2015년 국내 조선3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가 6조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는 등 장기불황의 길을 걸어왔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조선업의 인력은 활황기였던 지난 2014년 20만3000명에서 지난해 말 기준 9만2000명으로 약 55% 감소했다.

조선업계의 '슈퍼사이클'을 알린 지난해에만 조선업 인력이 1900명이 업계를 떠났지만, 신규 유입은 턱없이 모자라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최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 323만CGT(88척) 가운데 164만CGT(35척, 51%)를 수주해 중국 136만CGT(46척, 42%)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1분기 기준으로도 세계 선박 발주량 920만CGT(259척)의 약 50%인 457만CGT(97척)를 수주했다.

수주 물량 대비 인력 유입이 턱없이 부족해지면서 업계에서는 수주 선박이 본격적으로 건조되는 시기인 오는 9월에 약 9500명의 생산인력이 부족할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가삼현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 회장도 최근 서울대학교 미래해양공학클러스터와 공동으로 개최한 '제3차 조선해양산업 CEO포럼'에서 "일감은 늘어나는데 일할 사람이 부족한 초유의 사태를 맞아 업계와 정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경쟁사의 경력직원 채용 소식이 더욱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업계 전반으로 인력 유출이 이어졌을 당시에도 대우조선해양 내부에서는 임직원에 대한 처우 문제를 인력 이탈의 동기로 꼽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대우조선지회에서도 회사 구성원들의 이탈 조짐이 확산하는 것과 관련해 "근로조건, 임금체계, 복지축소 등 수년 동안 제기했던 처우 문제가 개선되지 않은 결과"라고 비판했다.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국내 조선3사 가운데 가장 낮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조선3사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삼성중공업 7500만 원 △현대중공업 7056만 원 △대우조선해양 6700만 원 순이었다.

직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처우에 대한 불만을 종종 표현하고 있다. 커뮤니티서비스 '블라인드'에서 대우조선해양의 한 직원은 "연봉인상률이 물가상승률보다 낮다"며 "실무자들 대거 퇴사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jmk010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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